전에 TED강연에서 한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가 서구인들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로 취급한다며 ˝비행기에서 모금 방송이 나오는데, 인도 네팔 파키스탄 그리고 아프리카의 굶는 아동들을 위해 기부를 해달라고 하더라.˝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분은 자기가 가정부와 집사를 둔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에서 머라이어 캐리를 즐겨 들으며 자랐다며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로 퉁칠만큼 작지도 uniform하지도 않다고 일깨워주었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탈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근데 처음으로 아시아가 그 퉁침의 대상이 된 책을 발견했다ㅋㅋㅋ
˝Africa, China, Europe, the Americas - find out what has happened all around the world˝
심지어 아시아 전역을 `중국`으로 퉁쳐놨다ㅠㅠ 너무해ㅠㅠㅋㅋㅋ 아아 이제야 그 소설가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황당함이 이해가 간다..이런 느낌이었군요..ㅋㅋㅋ
뭐 사실 이 책은 미국 사람이 미국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기도 하고, 300페이지 남짓의 책으로 고대부터 로마시대까지 다 다루려면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얘기를 제대로 다룰 분량도 안 나오긴 하겠다만 그래도 책 뒤 설명에서부터 너무 노골적이라고 본다...ㅋㅋㅋㅋ 어차피 아프리카 얘기도 이집트랑 북아프리카 극히 일부 얘기밖에 안 할 거면서ㅋㅋ

요즘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고 있는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십자군 전쟁을 변방 국경 지대의 소규모 분쟁 정도로 취급하고, 탈라스 전투나 몽골의 이슬람권 점령 시기 등 우리는 거의 다루지 않는 중화권 vs. 이슬람 문화권 역사를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 시리즈는 일단 샀으니까 다 읽고, 무슬림 저자가 쓴 세계사 책도 찾아서 비교해가며 읽고싶..지만 시간이 없겠지ㅠㅜ 언젠가는 그렇게 해서 균형잡힌, 퉁치지 않는 시각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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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林 2016-01-21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서 언급한 TED 강연의 링크를 남깁니다. 아주 강력한 메세지를 담고 있고, 유머러스한 분이어서 재미도 있습니다ㅎㅎ 작가 Chimamanda Ngozi Adichie의 ˝The danger of a single story˝ 입니다.
http://youtu.be/D9Ihs241zeg

cyrus 2016-01-2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슬림을 만나면 무조건 IS나 이라크와 동등한 급으로 퉁쳐서 생각합니다. 이슬람을 믿는 아시아 국가도 있는데 편견 때문에 이슬람 아랍인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