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하여 - 개정판 사이언스 클래식 20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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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집에 있던) 2000년 판본을 읽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지나치게 난해한 문장이나, 영어 원문이 어떤 식으로 쓰여있었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직역에 머문 문장이 많았고, 간혹 원 표현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읽는 동안 꽤나 불편했다. 책의 내용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1978년에 나온 책임에도 여전히 새롭고 좋아서, 나중에 원문으로 다시 읽거나 혹은 새 번역본이 나오면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책에서 유전 정보에 의해 신체적/정신적 발달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깊거나 얕게, 넓거나 좁게 파인 도랑들이 이어진 산비탈 꼭대기에 공을 올려놓고 어느 쪽으로 굴러가나 지켜보는` 것으로 비유했는데 아주 수긍이 가고 이해가 쉬운 좋은 비유라고 생각했다.
아주 얕게 파인 고만고만한 도랑들이 여러개 모인 갈림길에서는 공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아주 넓은 도랑이 하나 있다면 그쪽으로 갈 확률이 높겠다. 깊은 도랑에 한번 들어가면 다른 길로 빠지는 일 거의 없이 그 도랑의 하류로 쭉 직진할 것이다. 발달에 덜/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의 영향을 이만큼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게 설명한 책은 처음이다. 파인만이 말한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의 대우 명제인 ˝제대로 이해했다면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다˝가 참인 책이라고 봤다. 그래서 더욱, 읽기 불편했던 번역이 아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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