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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에 겁이 많은 나는 영화든 책이든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기억이 오래 남기 때문이다.
단, 무더운 여름 오싹하고 짜릿한 그 느낌과 시원한을 느끼고 싶을 때
가끔 한번쯤 찾긴 하는데 표지와 부제목 부터 범상치 않은 <밀레니엄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읽게 되었다. 중1인 큰 딸이 판타지,추리 장르를 너무도 좋아하는 탓에
딸의 권유로 읽게 된 책이다.
일요일 저녁에는 "밀레니엄"을 읽지 마라!
뜬눈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이라고 뒷표지에 써있듯이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딸아이는 지난 토요일 오후에 읽기 시작한
책을 손에서 떼질 못하고 상,하 모두 늦은 시간까지 다 읽고 잤다.
"그렇게 재미 있니?"
"엄마도 한번 읽어 봐!"
이런 딸의 말을 듣고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화려한 수상경력과 수많은 언론과 독자들의 호평을 먼저 읽고 나니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 졌다. 어른들의 '해리포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 왔다.
그리고 저자의 양력을 알아 보다가 밀레니엄 1에 이어 밀레니엄 10부작으로
계획했으나 안타깝게도 저자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급사하여 밀레니엄3부작으로
끝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기다 평생을 같이 산 아내는 결혼신고를 안했다는 이유로 막대한 수익금을
벌어들이는 지금 한푼도 받을 수 없어 법정 투쟁 중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건 전 유럽에 '밀레니엄'열풍이 있었고 현재는 우리 나라에서도
조금 낯설기 까지 한 스웨덴 작가가 쓴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큰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작임은 틀림이 없다.
주인공 미카엘은 시사경제 월간지 '밀레니엄' 의 편집장이자 주요주주로서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 딸이 있는 유부남인데 에리카 베르예르와 연인관계에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야한 느낌이 들면서 연예소설의 느낌까지
받아서 더욱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미카엘이 금융계의 거물인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비리를 파헤치려 하다가 되려 명예훼손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고 고발당하면서 재판까지 가게 되고 유죄라는 판결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 된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스웨덴의 재벌이 자신의 손녀 실종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제안을 해온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베네르스트룀 사건과 반예르 집안의 살인사건 두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로 반예르 집안의 살인사건이 주내용을 이른다.
초반부에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으로 인하여 책 읽기가 더디고 지루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잘 정리된 반예르 가계도와 등장인물 소개 덕분에 책을 읽는 중간중간
그곳을 거듭 펼쳐 보며 이해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살인사건을 읽으 면서 너무도 엽기적이고 잔인하고 섬뜩해서 잠시 책 읽는 것을 멈추기도 했다.
그런데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고 범죄의 실체가 점점 밝혀져 가면서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저자만의 독특한 상황묘사 덕분에 오랫만에 추리소설의
재미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19세 이상이나 읽어야 할 듯한 장면 묘사들이 있어서 중학생인
딸이 이미 읽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야하지 않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기도 했다. ㅎㅎ
기자 출신의 이름없는 한 무명작가가 쓴 추리소설이 '책이 아닌 마약 '으로 까지 평가
받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어 독서의 즐거움까지 선사해 주었으니 금융계를 이어
시사문제와 사회, 정치적 비판까지 가미 되었다는 밀레니엄 2부,3부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