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호루라기 바우솔 작은 어린이 8
강원희 지음, 김혜진 그림 / 바우솔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5학년 1학기 생활의 길잡이에 실린 <화가와 호루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서

반가웠다. 큰아이 5학년때 우연히 교과서를 보다가 이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이 이야기를 다 잊고 있었다.

올해 5학년이 된 둘째가 이책의 제목을 보더니 "아 ! 이거 생활의 길잡이에 나오는데..."

라고 말을 던진다.

교과서에는 이야기를 짧게 일부분만 실려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화가와 호루라기>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아이들도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 책표지만 봐서는 화가와 호루라기와 또 그림속의 한복입은 여인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의문점이 풀렸다.

화가는 강기백 할아버지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서 있는 소년은 한결이 그리고 그림속의

여인은 화가의 아내이자 한결이의 어머니....

모두 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실을 누구도 모르고 있다.

 

이 이야기는 20년 전에 이미 단편으로 나왔었고 이번에 다시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어린이 책에서 보기 힘든 두꺼비집 같은 단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직접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지는 못했어도 듣고 배워서 조금은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직접 6.25를 겪으신 친정부모님으로부터 그 때의 아픔과 배고픔과 슬픔을 들어 왔기에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 나질 않기를 바라며 학창시절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많이 불렸던

세대의 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 6.25전쟁을 배경으로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만 한 어느 화가 할아버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동화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의 고통을

다시 생각해 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살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어린이 들이 다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았다.

 

교통 경찰관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에 비유하고,아침 햇살이 하얀 벽에 부챗살처럼 활짝 퍼져 있었다....,은하수처럼 수맣은 별이 쏟아져

내린 듯 현기증이 났다.등 ..... 사용된 단어들과 표현들이 요즈음 어린이 동화를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 밖에도 이 책 곳곳에서 시적인 표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주 독특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직 아버지를 찾는 게 꿈이었던 한결이의 소망이 밖혀지고 화가 할아버지의 잃어버린

아이가 한결이라는 사실이 밖혀지기까지 읽으면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 동안 기나긴 방황을 할때 한결이의 마음을 잡아 준 호루라기 소리 "호르르르르르-!''

그리고 셋방살이 할때 주인집 꼬마 아가씨였던  미담이와한결이의 결혼하는 부분도 재미 있었다.

비록 훔친 초상화 였지만 그 그림으로 인해 화가 할아버지와(아버지)한결이 (아들)가  만날 수 있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한결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가 지어 주신 이름이었다.

그리고

"선생님, 그림을 훔친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선생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 30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버지 인줄 모르고 화가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장면과 화가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서 한결

이에게 주었던 호루라기를 받아들고 감격하는 장면은 너무도 감동을 주었다.

다시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후대들이 겪지 안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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