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이팅게일의 침묵

나이팅게일의 침묵 ㅣ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나이팅게일의 침묵>표지의 그림이 너무도 인상적이면서도 독특한 캐릭터의

그림이다. 책이 두툼하지만 전작이 너무도 재미 있어서 망설임 없이 읽어 내려

갔다.

가이도 다케루의 1탄<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대담한 유머가 어우러진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써

의료 과실인가, 의도된 살인인가!

부정수소외래의 만년 강사 다구치와 후생노동성의 괴짜 공무원 시라토리의

환상의 커플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 책이다.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도 환상의 커플 시라토리 게이스케와 다구치 고헤이의

대 활약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전편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의 내용과 연속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등장인물과

배경이 많이 겹친다는 것을 먼저 알 수 있었다. 

등장인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시라토리 게이스케는 후생노동성 장관 관방 비서과 부속 기술관이다. 즉 공무원

이다.

다구치 고헤이는 부정수소외래,일명 '하소연외래'를 맡고 있는 신경내과 강사로,

소아과 병동을 주축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아구치외

래를 개설해 아이들의 멘탈케어를 담당한다. 

경시정, 경찰청 형사국 형사기획과 전자망감시실 실장 가노 다쓰야.

중학교 3학년인 마키무라 미즈토는 망막아종 환자이다.

도조대학 부속병원 오렌지 신관 소아과 병동 간호사인 하마다 사요.

 

저자 가이도 다케루는 의학 박사이자 현역 의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와 어려운 의학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편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재미 있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 또한

무난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시라토리 게이스케와 다구치 고헤이의 코믹하고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가 있어

읽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병원의 간호사이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하마다 사요도 그렇다.

하마다 사요는  자신이 맡은 중학생환자 마키무라 미즈토의 수술 동의서를 받기 위

해 그의 아버지인 피살자를 단  한번 만났을 뿐인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피살자는 자신의 아들이 죽을병에 걸렸음에도 병원에 한번 찾아오지 않는 무정한

아버지 이었다. 마키무라 미즈토는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인해 분노와 반항심으

로 가득 차게 되는데... 어느날 그의 아버지 (피살자)가 토막 시체로 발견된다.

부모로서의 책임을 등한시하는 아버지로 인해 미즈토를 문제아로 만들고 살인

용이자로 몰아 갔다.

 

시라토리의 활약이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에 비해 좀 작은 면이 있었지만 곧

이어지는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 기대해 본다.

책 뒷부분에 실린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제너럴 루주의 개선> 앞머리는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 사요와 쇼코가 미즈오치 사에코를 병원으로 옮기는

그 장면에서 시작 한다고 한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동시 진행으로

이루어 진다는 말이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두 작품에서 다룬다는 특이한 구성

이지만  계속 읽다보면 왜 그렇게 했는지 재미 있는 후일담을 읽을 수 있다. 한번 읽

어 보시길 .....

한 작품으로 나올 뻔한 두 작품이다. 특히 '얼음공주'의 등장까지 있다니

더욱더 <제너럴 루주의 개선>이 기대된다.

어쨌든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500페이지를 넘는 두툼한 메디컬 미스테리 소설

이지만 각각의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져 들어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