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높은 바위보다 더 높이 나는 올라갈 테야. 그 소리가 내 귓가에 울리도록 바람이 속삭여 주는 저 이야기 바다가 불러 주는 저 노래 - 에릴리오 위에 있는 멋진 시를 쓴 에밀리오는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친구와 같은 존재인 이웃에 사는 하비에르 아저씨가 있어 외롭지 않다. 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 간다. 친아버지는 에밀리오 동생 로요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져 버렸다. 에밀리오의 눈에는 아빠는 전혀 울 줄 모르는 사람 . 그리고 한마디로 몹시 불쾌한 사람으로 비춰졌다는 대목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직 어린 에미리오에게 아빠란 존재는 무엇일까? 에밀리오는 아직 어리기에 주은 낡은 주사기로 아플 때까지 귓속에 물을 집어 넣기도 하고 막대기로 귓속을 쑤시기도 하는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 바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아이이다. 그런 에밀리오에게 하비에르 아저씨는 수천개의 물방울이 바람을 따라 춤추면 바다가 "쏴아쏴아거린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 밖에도 말하는 물고기, 유령 이야기와 아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매일 아침 하비에르 아저씨와 테레사 아줌마는 서로 입맞춤을 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훗날 에릴리오도 아내와 매일 입맞춤을 할 거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하비에르 아저씨곁에는 테레사 아줌마가 없다. 돌아 가셨다. 에릴리오 엄마와 아저씨는 가까이 지내지만 에릴리오의 바램처럼 둘이 결혼하지는 못한다. 어느날 아저씨는 노졸중으로 쓰러졌고 에릴리오와 엄마의 손을 잡으며 "나한테 가장 소중한 두 손"이라고 속삭이더니 죽고 말았다. 하지만 아저씨의 죽음을 큰 충격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 에밀리오. 에밀리오의 가슴속엔 아저씨가 여전히 살아 있고 웃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들려준 많은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그래서 울지 않고 마음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아저씨과 함께 웃고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저씨가 떠난후로 에밀리오 엄마는 외로워 한다. 그러던 중 엄마 역시 어저씨 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되고 동생 로요와 에밀리오는 세뇨라 안나 라는 아동심리학자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곳에서 마치 <헨렌케러>에서 설리반 선생님과 같은 역활을 해주는 세뇨라 안나. 그녀는 선생님이자 엄마이다. 세뇨라 안나의 도움으로 소리의 진동을 손으로 느끼면서 말을 배워가고 '쏴쏴'거리는 바다의 음악 소리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안나와 에밀리오가 함께 즐겁게 춤을 추는 마지막 삽화는 오래 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더이상 에밀리오에게 바다는 고요하지 않다. 바다에 귀를 기울여 보면 '쏴아쏴아'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리기만 했고 철없는 행동만 했던 에밀리오가 아빠보다 더 편안하고 친구같은 하비에르 아저씨와 세뇨라 안나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점점 생각이 자라나고 성장하는 과정들을 읽으면서 감동과 함께 가슴 뭉클함도 느꼈다. 개인적으로 나는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장 큰 장애라 생각했다. 이세상엔 추하고 더러운 모습도 많지만 자세히 관심있게 모든 사물과 자연을 본다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 듣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이런 책을 읽으면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