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테레제는  요리엔 꽝인 엄마와  아빠와 자폐증이 있는 언니 이레네와 함께 평범하게 살던 14살 소녀이다.

그러던 어느 날, 테레제는 엄마, 아빠의 이혼 소식을 듣게 되고, 세계의 종말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을 써내려 간다.

그리고 전학생이자  목사의 아들인 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종말에 관한 레포트를 하기위한 숙제 핑계를 대고 접근한다. 얀은 항상 사과 향를 풍기는 남학생이다.

 

테레제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키가 너무 크고, 머리 색은 칙칙하고 ,너무 짧아 아줌마 같고,이마는 너무 넓고 ,눈은 얀처럼 파랗지 않고 녹색도 갈색도 아니고, 콧구멍도 너무크고, 인중은 너무 깊게 파였고, 입술은 너무 얇고 빨갛지도 않고,턱은 좁고 앞으로 튀어 나왔고, 조금 짧은 듯한 목과 넓은 어깨 때문에 원숭이 같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제는 가슴이 완전 절벽이라 안타까워 한다.

꼭 나의 사춘기 시절 (학창시절)때 나의 외모 컴플렉스를 듣는 듯 하다.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은 그리 중요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1. 자가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말한다.

2.모든 친구와 친척에게 당신들도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잊지말라고 말한다.

3.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4.남자 친구를 사귄다. 키스하기.

5.성경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들을 읽는다. 등등.......

 

 테레제와 얀은 꿈에 그리던 곳은 아니지만 로마로의 여행을 떠난다.

 물론  둘 만의 여행은 아니고 보호자로서 이레네도 함께 동행한다.

해변에서 번개화석을 증표로 가져오고 테레제는 마르틴 할아버지의 작전 지시에 따라  얀과 드디어 입을 맞춘다. 

"남자들은 뭐가 자기에게 가장 좋은 건지 모른단다. 잘만 하면 한 가지 일로 여러 가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걸 모른단 말이야."

마르틴 할아버지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죽기 전에 4번째 목록인 키스하기에 성공한다.
 

마지막에 테레제와 얀이 서로의 진실을 알게 되고 진실하다는 건 아주 좋은 것임을 깨닫는다.

이것은 시작일 뿐. 그것도 좋은 시작.

'배고픈 물고기만이 건강한 물고기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그런데 나는 몇번을 다시 읽어봐도 이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다가서는 14 살 소녀 테레제의  모습과

자신의 감정 표현에 서툰 내성적인 얀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그 시기의 아이들이 이성에 대해 가지는 호기심이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준것 같다.

성장기 소년과 소녀의  감수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딸이 막 사춘기에 들어 갔는데 내 딸도  이런 사랑의 감정을 느껴 봤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의 첫사랑의 가슴떨리고 설레이는 마음이 되살아 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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