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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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중립이란 무엇인지, 객관성이란 무엇인지, 현재 언론은 중립과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판치는 가짜뉴스와 편파적인 보도로 인해 사람들은 매체를 100% 믿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들은 것, 본 것에 의지한다. 하지만 이럴수록 내 곁의 가짜는 더욱 진짜처럼 느껴지며 옳고그름을 가름하는 눈을 잃게 된다. 올곧고 균형있는, 진실된 보도가 가장 절실한 시대인 것이다. 주관에 의지하여 객관을 잃어버린, 강자와 약자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중립을 외치는 자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보는 박성제는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할 줄 알고 과감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새것을 수용하는 자세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올드 플랫폼인 공영 방송계에 꼭 필요한 정신, 나아가 사회와 기업에 꼭 필요한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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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안톤 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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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안톤 허

이 책이 어크로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출간 예고를 통해 드러났을 때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저주토끼>, <대도시의 사랑법> 두 도서는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무조건 들어봤을테고, 심지어 읽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안톤 허 번역가는 이 두 도서의 번역가이며 이 책들을 세계에 알린 한국문학 번역가이다. 그리고 이 두 도서는 동시에 부커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심지어 당시에는 이 두 작가에게 에이전시도 없었기 때문에 안톤 허 번역가 스스로 고군분투하며 책을 만들어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을 당시의 그 뿌듯함과 벅참이 배가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한국문학 번역가는 손에 꼽을만큼 적은 수라고 한다. 이런 소수의, 희귀한 한국문학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여정, 어린 시절의 이야기, 번역가로 살아가는 즐거움과 애환이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의 솔직한 언어들에 통쾌함마저 든다. 그의 언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한 호전적인 삶의 자세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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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추에이션 - 일상에서 기회를 창조하는 기업가의 5가지 비밀
사라스 사라스바티 지음, 엄소영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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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추에이션 / 사라스 사라스바티

책의 제목인 이펙추에이션Effectuation이란 단어 뜻 그대로 실현, 달성,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기업가정신의 연구에서는 이 이펙추에이션을 ’원하는 목표를 실제로 일어나게 만드는 기업가적 행동‘이라 일컫는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이미 있는 기회를 발견하기보다는 기회를 창조하려는 기업가들의 사고방식이 바로 이펙추에이션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정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분석한다. 기업가정신과 기업가의 사고방식, 특성을 분석한 뒤 이펙추에이션의 힘을 아는 것부터 과정을 따라가는 것, 지향점을 향한 여정을 다루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새로운 미래로, 내가 원하는 미래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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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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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박훈

어떤 대상을 싫어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욕하자는 신조를 가진 내게 이 책이 도착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반가움’이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적대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일본 문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즐기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왔기에 반가움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이 반가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찝찝함만이 남았다. 책의 흐름은 비슷한 듯 다른 한국과 일본을 비교 분석하며 두 나라를 칭찬하기도, 비판하기도 하다가 어떻게 일본을 다뤄야하는가에 도달한다.

필자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하나의 사례를 두고도 일본에서는 장점을, 한국에서는 단점을 찾는 듯 보였다. ‘한국에 너그러워지자’는 마음은 아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한국을 上から目線하는데 굳이 그들의 생각을 배려씩이나 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어 껄끄러웠다.

이에의 자손들이 가문의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무조건 물려 받아야 하는 문화에 대해 개개인을 존중하지 않으며 적성을 생각 않고 전통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온 나의 견해와 반하게 이를 한국이 배워야 한다는 색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게양’이 일본어라면 ‘국기’도 ‘민족’도 일본어라고 현대 한국어 형성의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등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견해가 곳곳에 배어 있어 읽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위험한 일본책>이라는 제목이 편집부에서 숙고한 제목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한국과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사뭇 다른 내용이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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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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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기에 허술함을 가지고 한 발 앞으로 내딛는 마음이 더욱 귀하다. 허술한,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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