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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마시는 보이차 - 북촌 다실 월하보이의 차생활 이야기
주은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평점 :
중국 여행을 다녀오는 분들 중에 선물로 차를 주시는 분들이 있다.
내가 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셔서 일부러 생각해서 사다 주시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냥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좋고, 다구가 예쁘고 ^^
차를 마시기 까지의 과정이 좋아서
차마시는 걸 좋아하는 것 뿐이다.
더군다나 보이차에 대해서는 더 잘 모른다.
단순하게 다이어트에 좋은 차 정도로 알고 있다면...
너무 무식한 소리인가? ㅡ.ㅡ;;;
그래서 "월하보이"라는 찻집 이름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었다.
그래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 되기는 했다. ^^
차 맛을 끓어올리는 데에는 3가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품질좋은 차, 그리고 그 차를 우리기에 알맞은 다구, 마지막으로 물.
아무래도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차인데
보이차는 가격이 비싼게 좋은 것 정도로만 알고 있던터라
이 책에서 많이 배우게 됐다.
보이차의 경우는 살아있는 차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계속해서 발효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는지가 차의 맛과 상태를 결정한다하니...
그동안 보이차를 소홀하게 보관해 온 것 같아 후회가 되었다.
미리 알았으면 좀신경써서 보관해 둘걸....
또 보이차 칼이 있다는 사실도 여기서 처음 알았다. ㅠ.ㅠ
그동안 보이차를 우릴때 그냥 손으로 잘게 조각내고 부수면서 사용했는데
그러면 차맛도 균일하게 나지 않고,가루로 인해서 색도 탁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보이차는 그냥 진하게 우려먹는 차로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ㅡ.ㅡ;;;
보이차가 골동품마냥 50~60년 묶을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고 하니
이미 발효되어 비싸게 거래되는 보이차 말고 진짜 생차를 사서 잘 발효시키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재테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절대 못할 것 같으니...비싼 보이차를 사먹을 수 있게 돈이나 많이 벌어둬야겠다. ^^;;;
보이차는 100도의 끓는 물에 우려야 한다고 한다.
헉...난 보이차도 녹차처럼 끓는 물을 한 숨 식혀서 7~80도정도에서 우리는 줄 알고 있었다. 그 비싼보이차를 제대로 우리지도 못했었다니...ㅜ.ㅜ;;;
그래도 세다(찻물을 한 번버리는 것)는 하고 마셨으니 완전 엉터리는 아니였나 보다. ㅎㅎ
그냥
사람들과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이 좋아서,
다구를 꺼내 놓고, 펼치고 사용하는 그 시간이 좋아서 마시게 된 차인데
차에 대해, 특히 보이차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던 게 많았던 것 같아서
책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월하보이를 찾아서
좋은 사람들과 차 한잔 하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