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유창선 지음 / 새빛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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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오십대를 위한 예술 입문서,

혹은 뒤늦게 예술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밌는 개론서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저자가 오십대에 만난(?)

예술에 대한 소회들을 적어놓은 글이었다. ㅡ.ㅡ;;;

영화, 연극, 대중음악,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국악, 전시회, 콘서트...등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등을 체험(?)하고

그 후 감상을 정리해 놓은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묶은 느낌...

책부터 읽고난 후 저자 설명에 대해서 나중에 읽다보니

저자에 대해서 전혀 모른채로 책을 읽었기에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저 문화 예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어느 개인 정도로 생각했는데

저자가 정치평론가라는 설명에 조금 놀라기는 했다.

정치 평론가라면

조금더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을 지녔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글 내용이 크게 비판적이거나 날카롭게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뇌종양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 동안

음악과 예술로 부터 힘을 얻고

각종 공연과 전시회등을 접하면서

예술에 눈을 뜨고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저자는

정말 다양한 장르들을 다 접해본 듯하다.

심지어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임영웅 콘서트장까지 다녀왔다니...

다행(?)인지 내가 본 영화, 연극, 전시..등등이 많아서

글을 읽는 동안 내가 느꼈던 감상과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

또 생각이 조금 다른 부분들도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경험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공연이나 예술경험들이

조금 더 흥미로왔다는 것 정도...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삽입된 사진이나 그림들이 모두 다 흑백이라

작품의 경우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웠다는 점.

특히 김환기 화백의 그림은 색이 중요한데

작품이 칼라로 들어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경험한 문화 예술들이 다행 오래된 것들이 아니라

지금도 찾아보면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 영화들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직접 보고 싶으면

찾아가서 볼 수도 있다는 점은 맘에 들었다.

그런데 서사가 있는 작품들을 작가가 서술을 할 때

설명을 하기도 하고 줄거리를 다 공개하기도 하니

영화의 스포가 싫은 분들은 감안해서 읽어야 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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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알려주는 발 건강 바이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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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발목을 접질러서 인대가 파열되는 바람에

3주째 깁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ㅠㅠ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게 이렇게 힘들고 성가신 일이라는 걸

이번에야 알게 되면서 발건강에 대해 인터넷 서치를 하던중에

김범수 교수님의 발건강 관련 서적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미 유튜브에서 발편한 세상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시긴 하지만

나는 유튜브보다는 활자가 더 편해서

발건강에 관한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기만 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아프고 100년을 살면 뭐하나 건강하게 100년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번에 발을 다치고 나니 두 발로 잘 걸을 수만 있어도

정말 큰 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휠체어나 보조기를 이용해서 걷는 걸 볼 때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내가 직접 불편함을 겪다보니 건강,

특히 발건강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너무나 중요한 기본 건강이라는 생각이

너무너무 깊이 와 닿았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 책은 그 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발이 왜 중요한지,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들까지...

정형외과 의사로써 할 수 있는

모든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간단한 발건강 체크리스트.

그동안 발에 대해선 걱정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체크리스트 항목들을 살펴보다 보니

이미 발건강에 노란 불이 들어와 있던 상황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결국은 빨간불까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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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풋코어.

풋코어란 발 안쪽에 있는 작은 근육들인데

이 근육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줄 때

발건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발건강의 핵심 요소라고 한다.

어찌보면 이 책 대부분은

이 풋코어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풋코어가 무너졌을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각종 발 관련 질환들이 생기게 된다고 하니까...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렇게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발의 구조와 근육의 모습들을 설명해 주면서

발가락과 근육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근육들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해가 훨씬 쉬웠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발에서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패드.

발에 있는 다양한 근육과 인대, 힘줄, 등등은

익히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던 설명이었는데

이 지방패드는 처음 듣는 표현이라 신기했다.

딸아이가 조금만 걸어도 발아프다고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발바닥이 좀 얇았던 것 같기도 하고...

살이 두둑하니 통통한 발이 그럼 더 좋은 건가? ^^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발 건강을 자가 측정해 볼 수 있는 방법들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다치지 않은 발을 이용해서 시험해 봤더니

다행히 다 잘 되고 있었다.

크게 발건강이 나쁘지 않는다면

왠만하면 다 잘 할 것 같은 동작이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미리 측정해 보면서

발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리고 이 책의 장점

바로 QR코드가 들어있다는 것.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김범수 교수의 발편한 세상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바로 연결이 된다.

유튜브 채널을 볼 때 불편했던 것들이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아 보려면

이것 저것 자꾸 들어가 봐야 하고

또 가끔은 다른 채널로 저절로 들어가버려서

다시 본 채널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한 점들이 생겼었는데

이 책에는 딱 필요한 부분을 바로 유튜브로 연결해 주니

책을 읽어나가다가 더 궁금하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할때,

그리고 운동법 같이 동영상 설명이 필요할 때

바로바로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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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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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이렇게 책속에서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운동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바로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필요한 운동법을 동영상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

심지어 교수님이 직접 운동법을 보여주면서

그 운동의 원리 까지 설명해주니

정말 너무 편리하고 이해도 잘 되어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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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리고 잘 못 알고 있었던 한가지.

만보걷기...

만보걷기가 일본 만보기 회사에서 만든 만보기를 팔기 위한

상술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조금 충격이었다.

평소 만보를 걷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ㅠ.ㅠ

실제로 발건강을 위해서는 무리한 걷기는 해롭다고 한다.

발 건강을 지키기에 좋은 걸음수는 7000~8000 보 정도,

평소 활동으로 3000보 정도는 걷기 때문에

운동으로는 3000~4000보 정도만 걸어도 충분하다는 거.

발목이 나으면 다시 만보걷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앞으로는 걷기보다는 풋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더 시간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에 관한 다양한 질병에 대해

왜 그런 병이 걸리는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치료를 위한 조언과 예방을 위한 운동법까지

말그대로 발건강에 관한 모든것을 망라한 책.

어느 집에나 한권쯤 비치해 놓고

필요할 때 참고서처럼 사용해도 좋을 듯하고,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풋코어 운동법을 쭉 실천해서

발건강을 지키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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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대본집 상·하 세트 - 전2권
김바다 지음 / 너와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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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방송되었다는 드라마 재벌형사.

안타깝게도 방영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드라마라

대본집을 통해서라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드라마 대본집은 또 처음 읽어보는 거라

어떻게 쓰여졌는지도 무척 궁금했고...

드라마 인물관계도부터 시원시원하게 컬러판 하드지로 실려 있었다.

남주인 안보현은 다른 드라마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반가웠다.

여주도 이쁘고...^^

출연진들도 연기파분들이라 드라마가 재밌었을것 같다,

그리고 등장인물 설명.

설정 자체가 재밌다. 어마어마한 재벌인데 한량. 그런데 경찰이 되었다고?

그게 가능한가? 여부를 떠나 뭔가 재밌을 것 같은 스멜이...^^

그리고 여걸형사. 왠지 둘 사이 멜로의 냄새도 나지만...

궁금하게 만든다...싸우다 정든다고 둘이 결국 사이가 좋아지겠지?

총 16부작이었나보다. 상권에 에피소드가 8개.하권에 또 8개

대본집이라서 꽤나 두툼하다.

배우들은 이 두꺼운 분량의 대사를 다 외운다는걸까?

대단하다...!!

대본.

요렇게 생겼다.

확실히 소설과는 다른 느낌..

대사위주이기는 하지만 장면설명이랑 지문들이 들어있어서

소설을 읽는것보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더 장면을 상상하고, 동작을 그리면서

배우의 대사를 따라하게 되는 묘한 경험....

내가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해선지 대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본집을 통해서 드라마를 보는 이색적인 경험.

좀더 꼼꼼하게 장면 장면을 보게 되고,

대사 한줄 한줄이 콕콕 박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런데 드라마로 한번 다시 보고는 싶다.

다행 웨이브에서 볼 수 있어서 시간날때 정주행을 하려고 한다.

명대사 모음집.

드라마 명대사만을 모아 놓아서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겐

또다른 추억, 감동을 남겨줄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 화보집

배우들이 달리 배우가 아닌가보다

어찌나들 다들 예쁘고 멋지신지....

드라마 장면들을 보아놓은 듯한데...

주연들뿐만 아니라 조연들 사진까지

올컬러로 선명하게 담겨 있어서

드라마 팬들에겐 소장욕구도 생길 듯 하다.

마지막으로 주연 두사람의 싸인.

배우들은 싸인을 만드나? 도무지 해독불가...^^

사진으로 보니 싸인지가 구겨진 것처럼 보여서 더 자연스러워보인다.

실제로는 빳빳하고 두꺼운 하드지다.

생각보다 재밌었던 드라마 대본집.

재벌형사를 이미 본 사람들이라면

드라마 화보와 대본을 소장하는 의미에서 갖고 싶을 것 같고,

드라마를 아직 못본 나같은 사람이라면

아마 대본집을 읽고나면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 싶을 만큼 재밌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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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하노이 - 최고의 하노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4~’25 프렌즈 Friends 38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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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 베트남 여행을 마지막으로 참 오랜동안 해외여행을 못했다.

아니 국내 여행도 부척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베트남 여행 기억이 좋아서 안그래도 다시 한번 가고 싶었는데

프렌즈 하노이편을 읽다보니 전에 갔었던 베트남 여행지(다낭 호이안) 생각도 나고 역시 베트남은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

프렌즈 시리즈는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꼭 한번은 읽어보게 되는 여행서이다.

최신정보를 업데이트해서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다른 여행서보다 현지 정보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출판까지의 기간이 있으니까 실시간으로 바뀌는 정보는 감안해야한다. 그런건 경험상 인터넷 정보를 함께 살펴보면 좋다.

프렌즈 시리즈를 많이 보다보니 구성이 눈에 익어서 살펴보기에는 편했다.

여행 추천 정보들을 앞에 두고 그 뒤에 차근차근 내용들을 설명해주는 구성.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실제로 여행지를 여행하는 듯 설레고 흥미롭다.

하노이 초보자를 위한 추천 정보들...

하노이에서 꼭 해봐야 할 것, 먹어봐야 할 것, 사야 할 것 등등의 리스트가 담겨있다.

당근 내 가장 큰 관심은 먹거리와 놀거리...^^

베트남에서는 쇼핑보다 잘 먹고 잘노는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베트남 여행에서 사온 것들이 생각보다 별 쓸모가 없었던 기억이...^^

그래서인지 놀거리와 먹거리를 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아, 그리고 숙소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여행을 할 때 꼭 체크해야 하는 게 숙소.

숙소의 주소와 전화번호 , 홈페이지까지 나와 있으니

책을 통해 몇 군데를 정하고

일일이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숙소예약에 문제가 생기면 여행 전체가 흔들리니까...

그리고 프렌즈이 백미

추천 여행코스...

다양한 여행자들을 위해

도보여행코스, 박물관탐방코스, 짧은 볼거리 위주의 코스,

3박4일~5박6일 코스 등등

기간별, 테마별 다양한 여행코스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하며 여행계획을 짜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계획짜기가 귀찮다? 그럼 추천해 주는 대로 다녀도 굿~~

여행서답게 지도는 필수, 전체지도부터 부분상세지도까지

도보여행은 물론 목적지 탐색까지 지도를 보면서 미리 가능하다.

그리고 추천 볼거리와 구시가지 소개까지

정말 알차게 요모조모 많이도 담아놓았다.

그리고 하노이 외에도 닌빙, 하롱베이, 깟바섬 등

주변 관광지까지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조금 긴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히 즐길 거리들이 많을 것 같다.

베트남은 물가도 싸고 안전한편이라 자유여행으로 많이 선호되는 곳이지만

최근 관광지로 부상되면서 물가도 예전같지 않고,

잘못하면 바가지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꼭 여행책자를 통해서 미리 가격 정보도 알아두고,

교통이나 숙소, 쇼핑정보등을 미리 꼼꼼히 체크하고 가는 게 좋을 듯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기있는 관광지는 물론 가격정보도 담겨있고,

또 여행하면서 주의해야할 내용까지 알려주니 꽤 많이 유용할 듯하다.

시간만 허용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장소를

모두 찾아보고 싶을만큼 사진들도 실감나고,

여행지를 가기 위한 자세한 교통편이나 주의사항들이

깨알같이 자세히 실려 있어서

왕초보 여행자들도 걱정없이 든든한 참고서가 되어 줄 듯하다.

아, 그리고 간단한 여행회화도 실려 있으니

미리 좀 외워둬서 서툴더라도 한 두마디쯤은 사용해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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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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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11회 스토리대상 수상 작품집이 나왔다.

요즘 어떤 작품들이 나오는지, 어떤 작가들이 활동하는 지 알 수 있는 하나의 방법.

교보문고에서 주최하는 거라 공신력도 있어 보이고...

어떤 글들이 실렸을지 설레었다.

총 다섯편의 작품

첫번째 작품은 김민경씨의 '그 많던 마법 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마치 박완서씨의 작품명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인데 마법소녀라...

황당무계한 환타지 소설일까 싶었더니

따뜻한 소설이었다.

요즘도 이런 따뜻한 감성을 담은 소설이 나오는구나 싶어서

반갑기까지 했다.

중고생들에게 읽혀보고 싶은 글이었다.

왠지 착하게 살자는 직접적인 말보다 이런 글로써 다가가는게

더 마음에 가 닿을 것 같아서...

두번째 작품은 좀비 이야기..

원래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별 기대 없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좀비들을 무료일꾼으로 쓰거나 비료로 만드는 설정 등

조금은 충격적인 상황설정들이 묘하게 작품에 몰입시켰다.

그리고 그런 좀비들을 죽음으로 해방시켜주려는 집단들까지...

끝까지 인간성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었다.

다음은 슬롯머신이 되어 버린 아빠 이야기.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도박에 빠져 결국은 본인이 도박기계인

슬롯머신이 되어 버린 아빠라니....

설정이 기막힌데 또 은근 재밌었다.

도박자금을 얻기 위해 엄마를 때렸던 아빠,

그리고 슬롯머신이 되어 버린 아빠로부터 돈을 뽑아내기 위해

슬롯머신 기계를 때리는 엄마와 딸.

기발한 상상력과 그안에 인간성을 지키려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인형철거...

원래 호러물은 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무서우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다.

얼마전 방송되었던 김은희 작가의 악귀의 또다른 버전 같달까...

오싹하면서 무섭고 끔찍하면서도 눈을 떼지못하는...ㅜ.ㅜ

묘사가 너무 세밀해서 무섭기도 했지만

과거의 추억과 아픔을 잘 버무려서 극복하는 주제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요즘 작가들은 소재도, 주제도 참 다양하게 작품들을 잘 써내는것 같다.

스토리대상이라선지 말 그대로 스토리에 충실한...^^

문학작품이라 치기엔 조금 가벼운 느낌이지만

그것도 구시대적 사고일지 모르겠다.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재밌는 작품집...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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