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 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 그 안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것이 바로 말입니다.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가.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가장 잘 이야기해 줄 수있는 것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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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쓴 휴지를 보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은 한 번읽어도 보관합니다. 왜일까요?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책이 눈앞에서 없어지면, 그 책을 읽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립니다. 그 잊어버리는 힘 때문에 책을 보관합니다. 보관해두기 때문에 또 한 번 더 읽게 됩니다. 다시 읽는다는것은 책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입니다.
책의 문화를 내 안에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 늘 필요한 것은, 그렇게 다시 읽는 기회를 스스로 나 자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 책 한 번 더 읽어 볼까? 그런 생각이 들때, 또 한 번 읽습니다. 읽지 않고 꽂아 두는 책도 있지만,
읽고 나서 잊어버린 책을 다시 읽는 기회를 자신에게 줌으로써, 독서라는 경험을 내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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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나이의 말에 나는 기뻤다. 사자에 대해 금방이라도 말하고싶었다. 지하철 역사 안 앉을자리가 있다면 거기에라도 앉아서 사자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전데요. 저에게 보이는 건 붉은갈기를 사진 사자예요. 웅크리고 있을 땐 거대한 노을처럼, 거대한 감처럼 보이는 몸통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럴 순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역사 안 벤치는 모조리 철거되어 있었다. 내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새 사나이는 다 안다는 듯이덧붙였다.
소수는 외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걸요. 반대로 그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요.
정말로 다 알아요. 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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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누구나 이상적인 세계에 오를 수스스로 신성한 존재가 되어야만 신성한경건한 마음과 열정이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본성과 만날 수 있다. 이 신성한 본성은 우리의 몸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신성한 본성과 만나면 몸이 민첩하고 부드러워져서 기쁨에 어쩔줄 모르게 된다. 삶은 더 이상 권태롭지 않으며, 앞으로도 영원히그렇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신성한 본성과 계속 소통하는 사람은 나이도 불행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변화의 차원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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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테이블 밑에서 꽉 쥔 그의 손을 보았다. 붙잡고 싶은지 터뜨리고 싶은지, 조여 죽이고 싶은지모를 그 손을 보며 몸이 감정을 담고 있는 병이나 주머니처럼 느껴졌다. 감정은 어떻게 폭발할까. 터질까. 흐를까. 깨질까. 그런생각을 했다. 고개를 들자 은주의 떨리는 턱이, 흰 이로 꼭 깨물어붉어진 입술이, 천천히 깜빡이는 젖은 눈이 보였다. 흐르겠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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