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설에 흥미를 두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첫째는 완전히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붉은 무공훈장>이나 <소금>이 예시가 될 것이다.
둘째로는 마크 트웨인이나 부스타킹턴처럼 비범한 재능을 가진작가가 압도적 기량을 보이며 쓴걸작이 있다.
그리고 위대한 책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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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짐은낯설고도 아픈 감정이 가슴 깊숙이 밀려드는 걸 느꼈다. 두사람 사이엔 분명 무언가 밝은 빛 같은 것이 오갔고, 그것은방금 전까지 짐을 따뜻하게 데워주던 그 태양 빛의 한 조각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늘 속에 자라난 이름 모를 잡초처럼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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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모임의 회의록을 정리했다. 앤은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다. 우리는그런 앤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그 모든 기록을 건네며, 앞으로 이 모임의 대표가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말에 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 가여운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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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는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작은 집 앞, 전나무 아래에 놓인 작은 나무 테이블에 앉고 나서야 비로소 머리 위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늘은 회색 진주빛을 띠고 있었고,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있었다.
한때 황금빛을 뿜어내던 햇살은 이제 은빛 베일처럼 흐릿하게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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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은길을 걸어가듯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빨랫줄 기둥에묶인 개처럼 항상 내 이야기 주변을 빙빙 돌며 진실을 외면하다가, 퇴고를 거듭하면서 나선형으로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가짜 자아가 진짜 자아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마지막 인생록을 쓸 때는 완성된 원고 1,200페이지를 쳐냈고,
마음을 하도 자주 바꾸는 바람에 키보드의 딜리트 키가 고장 났다. 내가 그럴 배짱이 있다면 기념으로 딜리트 키 브로치를 만들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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