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힙해도 오역은 오역이다. 이렇게 본디의미에서 탈선한 문장이 여러 채널을 오랫동안 거치며 정역의탈을 쓰면 문장은 물론이고 화자의 의도도 곡해된다. 힙하고 예쁘고 근사하면 뭐하나. 내실이 없는데.
한국어의 포용력은 언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그래서 번역투든 신조어든 쉽게 받아들이고녹여내 언중에 금세 익숙해진다.하지만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이미 존재한다면굳이 부자연스러운 번역체를 쓸 이유가 없다.
우리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써야 하기 때문에 쓴다.윌리엄 서머싯 몸
아그네스 뮤어 매켄지 (1891~1955, 스코틀랜드 작가)는 문학의 과정(The Process of Literature)』에서 이렇게 말한다."그대의 사랑과 나의 사랑, 그대의 분노와 나의 분노는 똑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서로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과 이 세상 어느 두 사람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그 둘은 완전히똑같을 수 없다."
자신을 주의 깊게 지켜보라. 언제고 공상이 다시 게으름을 피운다 싶으면 채찍질을 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글을 쓰다 보면 아무리쉽게 쓰는 작가에게도 이따금 정신이 바싹 말라붙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런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침대 옆 탁자에 연필과 종이를 갖다놓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글을 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