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다‘라는 표현은 사실 그 전부터존재했지만, 그 말이 유명해진 것은 17세기의 과학자 아이작뉴턴이 사용한 이후입니다. 지금은 구글의 과학논문 검색 시스템 Google Scholar의 모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거인‘
은 선행하는 사람들이 쌓은 업적을 가리키며, ‘어깨 위에 올라서다‘는 그것을 근거로 삼는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축적을참고하면 세상만사가 눈에 더 잘 들어오며 멀리 돌아가지 않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식이란 무엇인가에관한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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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잘못을 마치 무용담처럼 떠벌리는 건 매우 위험하며 사회적 고립을자초하는 길이라는 게 성지연의 충고였다.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잘못이라고?
몇 해 전 내가 민과 홍이 단톡방에서 떠들어댄 부적절하고 혐오적인 농담을 갈무리해 원대표에게 보냈던 일이? 본인이 피해 당사자임에도 일언반구 없이 묵살해버린 원대표는? 당시 내 미미한 전언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에 티끌만큼의 영향도 주지 않은 채흐지부지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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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숙의 집을 나서면서, 운주는 선숙의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메모를 가지고 나왔다. 그 옆에는 운주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어놓고 가라는 지령이 적힌 새종이가 놓여 있었다. 한 삼 년쯤 걸리려나? 선숙이 S에게 수술을 받고 운주의예약 순번이 돌아오기까지는 운주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선숙이 그것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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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에게 어느 날 세계가 오려진 종잇장처럼 얇고 경박하게 느껴지는 순간지성으로이 찾아오면, 망설이지 말고 곧장 주변에 놓인 커다란 돌을 들어올려보라. 단단하고 무거울 것이다. 만약 그 질감과 무게에서 당신이 어떤 위안을 받았다면, 당신도내가 느낀 것을 느낀 것이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는 이 방법을 친구에게 전해들었고 여러 번 효과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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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적 절차를 무시하고 차별과 혐오, 폭력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집단을 극우라 부를 수 있다면, 그리고 오늘날 그 극우의 범주가 확장되는 ‘극우화‘의 흐름에 남성 청년들이 가담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단순히 성별이나 세대갈등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든 것이 자산화되는 체제 속에서 불평등한삶의 조건에 내던져진 청년들은 투자자 주체로 호명되며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이 재탄생은 성별을 뛰어넘는 듯 보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누가 폭력적으로 구조에 순응하고, 누가 자산화의 기회를 획득하며, 누가 돌봄 부채를 지는지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바로 그 지점에서 젠더적 균열은 오히려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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