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짐은낯설고도 아픈 감정이 가슴 깊숙이 밀려드는 걸 느꼈다. 두사람 사이엔 분명 무언가 밝은 빛 같은 것이 오갔고, 그것은방금 전까지 짐을 따뜻하게 데워주던 그 태양 빛의 한 조각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늘 속에 자라난 이름 모를 잡초처럼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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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모임의 회의록을 정리했다. 앤은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다. 우리는그런 앤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그 모든 기록을 건네며, 앞으로 이 모임의 대표가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말에 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 가여운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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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는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작은 집 앞, 전나무 아래에 놓인 작은 나무 테이블에 앉고 나서야 비로소 머리 위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늘은 회색 진주빛을 띠고 있었고,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있었다.
한때 황금빛을 뿜어내던 햇살은 이제 은빛 베일처럼 흐릿하게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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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은길을 걸어가듯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빨랫줄 기둥에묶인 개처럼 항상 내 이야기 주변을 빙빙 돌며 진실을 외면하다가, 퇴고를 거듭하면서 나선형으로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가짜 자아가 진짜 자아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마지막 인생록을 쓸 때는 완성된 원고 1,200페이지를 쳐냈고,
마음을 하도 자주 바꾸는 바람에 키보드의 딜리트 키가 고장 났다. 내가 그럴 배짱이 있다면 기념으로 딜리트 키 브로치를 만들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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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이 버마 사람들에게 연민만 느꼈다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그의 이야기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없었을 것이다. 이기적이고 변명을 일삼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오웰의 훌륭한 서술덕분에 독자는 코끼리와 군중, 두려움과 자존심 때문에 길을 잃은풋내기 경찰관과 공감할 수 있다. 여기서 코끼리와의 대결은 수많은 명작을 낳은, 자연에 맞서 싸우는 문학적 전통과 닿아 있기도하지만 또한 오웰의 내적 투쟁을 잘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반면 작가가 솔직하게 시인하지 않은 허영이나 자기중심성이있다면 어떻게 될까. 독자는 이를 곧 파악하게 되고 불신이 피어올라 작품을 읽는 데에 방해가 된다. 때문에 성공한 문학적 회고에서는 내적 투쟁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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