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이 버마 사람들에게 연민만 느꼈다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그의 이야기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없었을 것이다. 이기적이고 변명을 일삼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오웰의 훌륭한 서술덕분에 독자는 코끼리와 군중, 두려움과 자존심 때문에 길을 잃은풋내기 경찰관과 공감할 수 있다. 여기서 코끼리와의 대결은 수많은 명작을 낳은, 자연에 맞서 싸우는 문학적 전통과 닿아 있기도하지만 또한 오웰의 내적 투쟁을 잘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반면 작가가 솔직하게 시인하지 않은 허영이나 자기중심성이있다면 어떻게 될까. 독자는 이를 곧 파악하게 되고 불신이 피어올라 작품을 읽는 데에 방해가 된다. 때문에 성공한 문학적 회고에서는 내적 투쟁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