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와 책의 경우 작가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강하게 드러나는권위적인 내러티브 스타일을 취한다. 그래서 직접 인용이나 대화문이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잡지와 책에는 낚시 포인트를 찾는 법, 배나무가지치기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등의 설명하고 요약하는 식의 내러티브가 많다. 저자의 목소리 외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이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내가 키우는 배나무가 멋지지않아 고민이라면 원예 고수가 가르쳐 주는 가지치기 비법만 열심히 들으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진짜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면 독자에게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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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논픽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현실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르침을 얻게 될 여정에서 독자는 저자가 카리스마와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길 바란다. 하지만 여정이 길어지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긴 여행 기간 옆에서 나란히 걸어줄 동행 같은, 사람 냄새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니먼 내러티브 프로그램 소장이었던 마크 크레이어는 그것이 바로 작가의 목소리며, 길이가 있는 내러티브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강조한다. 딱딱하고 건조한 뉴스 보도에는 사람의마음을 잡아끄는 뭔가가 없다. 목소리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표식이다.
크레이머는 "자아를 개입시킨 목소리는 독자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수있다"라고 말한다. 또, "자아를 허락한다는 것은 온기, 근심, 연민, 아침,
불완전함 공유 등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지면 무미건조하고 사실성 없는 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목소리‘는 정확히 무엇일까? 이 개념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풋내기 기자 시절, 나는 목소리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어 영문학 교수들이 학식을 과시하기 위해 그냥 던지는 의미 없는 개념 중하나라고 생각하며 무시했다. 그때보다 아는 게 많아진 지금도 여전히목소리만큼은 명쾌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내가인 정의는 "글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글쓴이의 개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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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원을 쓸 때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대단원에서는 사건이마무리되며 모든 극적 긴장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야기를 추진할 강력한 동력이 꺼진 상태이기 때문에 끌고 나갈 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그러니 독자가 몇 가지 의문점을 갖는다고 해도 질질 끌지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해서 떠나야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 가장 큰 불만은 대단원이 지루하게 늘어진다는 것이었다. 잘 가라는인사가 너무 길다. 제 갈 길로 떠났나 싶었는데 아직이다.
웬만큼 의문을 해소하고 나면 한 가지 숙제가 남는다. 다소 예상밖의 요소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일이다. 이 작업이 훌륭하게 이루어지면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주면서 이야기가 충족된 효과를 낸다. 그리고주인공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을 맞이한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끝났다는 데 한 치의 의심도 남지 않는다. 스튜어트 톰린슨의 경우 맥고완이 보여준 영웅적인 공무원상을 십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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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논픽션 스토리텔링은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른다. 이 책에 인용한 사례 대부분은 신문 이외의 매체에서 가져온 것이다. 물론,
신문에서 인용한 사례도 상당수다. 내가 글쓰기 코치로, 편집자로 잔뼈가 굵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싶다는 바람으로 그 시절 내가 배웠던 것을 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야기가 갖춰야 할 이론적 원칙과 그것을 실전에 적용할 방법을 동시에 알고 있는 저자와 편집자에게서 좋은 스토리텔링이 나오는법이다. 스토리텔링을 익히려는 이들은 그 분야에서 일해본 사람, 그래서 이론과 실전을 모두 잘 아는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나에겐 신문사시절 경험, 그 후에는 워크숍에서 만난 논픽션 내러티브 작가들과의 대화, 수많은 논픽션 내러티브 책을 처음부터 출간까지 코칭했던 경험이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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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는 나일 뿐이다!"라는 상태로만 존재하면서 나라는 존재감에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이야말로우리가 참나로서 오롯이 존재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견성見性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며, 보임保任이라는 것은 늘 이러한 경지에 안주하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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