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가자. 이케부쿠로에서 밥 먹고 들어가자. 이제그만하자. 그냥 우리 집에서 살아, 내가 벌잖아. 아니면변호사 상담을 받아 보자. 어쩌면 내 호적에 양자로 들일 수 있을지도 몰라. 그게 가능하다면 내 호적에 넣어줄게. 특별할 것 없는 호적이지만 네가 그렇게 원하면넣어 줄게. 돈이 들면 내가 벌어서 대 줄게. 이제 쉬는 날마다 집을 찾아 헤매는 건 그만두자. 내가 꺼낸 이야기긴 하지만, 찾으면 왠지 더 서글퍼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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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이카의 눈에 들어온 건, 짐을 챙기는 가케이를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굳어 버린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우스울 정도로 다 같이 굳어 버렸다.
그 표정도, 동작도 모두 가족처럼 비슷했다.
그렇구나, 다나카가 말했던 ‘동료‘란 바로 이런 걸지도 몰라. 마이카는 머리 한구석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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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는 그런 책들을 추천받지도, 구해 읽지도 못했다. 그래서 차라리 그런 글을 내가 써보자 마음먹었더랬다. 작가로서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시절에 내가 내 또래의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서도 자살을 꿈꾸지 않고, 내 또래의 여자가 여자와 당당히 손잡고 미래로향하는 이야기를 접했더라면, 나는 차별당하는 사람의 말문을 막는 말에 주눅 들지 않는 성장의 언어를 조금 더 일찍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라떼와는 다르게 오늘의 많은 청소년이 또래 성소수자들의 다채로운 성장담을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국회에 바랄 수 없는, 기득권의 언어에 기댈 수 없는, 희망의 이야기를 그들이 이미쓰고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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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정체성이 지닌 여러모습 중 엄격히 통제된 모습이 아닌 가장 해이한 모습에까지 기질의 부름이 손을 뻗친다면 불안과 불안의 사촌 격인과잉 동요가 함께 찾아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안은 우리가 세상이 가하는 다양한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한 성격 때문에도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우리 신체는 매우 쉽게 과흥분의 상태가 되곤 한다.
우리 정신 또한 지나치게 흥분하면 사고 과정과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에는 지독히도 제멋대로 구는 어떤 것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안에서 생겨나며, 우리를 언제든지 붕괴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균형을잃게 될 위험이 있기에, 평온함이 계속해서 지속된다는 것은 예외적이며 불안을 어느 정도 느끼며 사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다. 어떤 사람은 확실히 다른 사람들보다 불안을 더쉽게 느끼고,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남들보다 더 쉽게 불안해하지만, 불안을 우리 삶에서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의 압박을끊임없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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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자기표현은 일반적으로 상처받지 않기 위한 수단이다. 거짓된 자기표현은 우리가 삶을 잘 살아 나갈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무궁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세상의 영향력을 차단해 우리를 무력하게 만든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연인이나 친구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구축한방어선을 뚫는 방법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보다 더 공적인환경이라면 주변 사람들을 속일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요새안에서 너무 아늑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감지해 낸다. 나중에 이야기할 텐데, 상대에게 그 어떤 진정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는 친밀한 관계도 분명 존재한다. 어떤 두 사람은 관계를 망칠까 두려워 깊숙이 휘젓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기때문에 피상적인 관계로 남게 된다. 그러나 흔히 친밀한 관계는 서로 머뭇거리고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유지되더라도우리가 입고 있던 갑옷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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