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야기에서 주요 인물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배경을 대해야 한다. 인물에게는 목소리와 체취, 신체적 특징과 문화적 편견이 존재한다. 배경 역시 그렇다.
뉴욕의 목소리는 오하이오 시골 마을의 목소리와 전혀 다르다. 뉴욕의 목소리는 딱딱거리면서 다급한 말투로 투덜투덜 불평을 섞어 말을 이어가지만 오하이오의 목소리는 말수가 적은 데다 뒤에서 종다리 지저귀는 소리와 멀리서 퉁퉁거리며 다가오는 트랙터 소리가 섞여 있다.
시애틀의 냄새는 오마하의 냄새와 전혀 다르다. 시카고와 마이애미는 둘 다 대도시라 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보스턴과 뉴올리언스의 전반적인 문화 환경은 마치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양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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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작가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이다. 작가가 인물들에게 "왜?"라고 자꾸 물어볼수록 작가는 그들의 동기 안으로 더깊게 파고들어 갈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답은 치워버리라. 우리가 하는 행동 뒤에는 대개 다층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이유는 대부분가장 깊숙이 숨겨져 있으며 심지어 그 자신조차 알아채지 못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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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을 씁니다. 그리고 진실은 허구 안에 있고요."
기자는 테니스 대회 우승자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한 솜씨로 내가 한 말을 다시 나에게 되돌려주었다.
"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살인자에 대해서도 씁니다. 하지만 어떤 살인자하고도 알고 지내지 않는걸요. 나 자신 또한 누굴 죽여본 적이 없고요."
"한때 새뮤얼 셰퍼드 Samuel Sheppard 박사와 알고 지내지 않았습니까? 박사는 자기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죠."
"나중에 뒤집혔습니다. 두 번째로 재판을 받았을 땐 무죄였죠.……….
게다가 박사는 책에 나오지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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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
유리는 새로 적은 그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송문은 유리 특유의 흐르는 듯한 글씨로 쓴 문장을 가만히 바라봤다.
유리는 그 문장을 가리키는 것 말고는 다른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송문은 유리의 방식이 좋았다. 유리는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을 모르며, 앞으로도 영원히 알 수 없으리라고 고백한 것이었지만 그 목록의 제목은 ‘우리가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어쩌면 송문 또한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을 영영 배울 수 없을지도 몰랐다. 자기 마음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채로 살아간다. 송문은 그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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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용서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유나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게 어떤 모습이든 늘 과하고 넘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이제 애쓰지 않아도 유나를 별다른 감정 없이 기억할 수 있다. 아마 영원히 그 애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알고 싶다. 유나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 애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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