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을 굳히고 목소리를 내며 현관 미닫이를 열었다. 문은 도중에 두 번이나 걸리며 큰 소리를 냈다. 현관 바로 앞엔 부엌과 하나로 이어진 마루가 있었고, 열린 맹장지문 너머로 다다미방이 보였다. 그곳에 한 여자가 이불에 누워 있었다. 머리말의 라디오에서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키치는 놀라서 "앗" 하고 소리를 냈다. 문을 닫고 달아나려 했지만 걸려서 닫히지 않았다. 조키치는 문짝을 붙잡은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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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에 관한 소식이 퍼졌는지, 한 뉴스 사이트에 올라온인근 주민 인터뷰에는 다소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 네. 아르바이트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새벽 1시가 좀 넘었을까요 여자분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 요즘에는 거의 없었는데, 1년쯤 전에는 가끔 다투는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그 무렵 부인이 병원에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은근히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음성 변조된 남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라타는 유이의 눈밑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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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굳이 표식까지 남긴 이유가 뭐죠?"
마루에는 대답을 망설이며 잠시 침묵했다. 곧 전방에 동서로 뻗은 현도와 교차하는 T자형 삼거리가 보였다. 왼쪽으로가면 도이 정의 시가지 방면, 오른쪽으로 가면 구네토 습원이 있는 이웃 마을로 이어진다. 그녀는 방향 지시등을 켜고왼쪽으로 꺾었다. 그대로 200미터쯤 달린 뒤, 차를 유턴하여 T자형 삼거리를 향해 차 머리를 돌리고 버스 정류장 앞에 멈췄다. 에리사와는 안전벨트를 풀고, 환한 얼굴로 종이한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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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력을 보유한 눈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진 집파리를 볼 수 있을까? 90미터? 그건 진짜로 불가능하다. 그렇다. 90미터 떨어진 집파리를 볼 수 없는 눈이라면 그 거리에 있는 일반 못대가리도 못 본다. 두 대상의 크기는 같으니까. 파리나 못대가리를 45미터 거리에서 보려고 해도예리한 시력이 필요하다. 독자들은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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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정상적이라 할 수는 없다. 유행이란 지배하고 왜곡하게 마련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당대의 생활양식에 얌전히 순응하니, 진정한 관찰자의 눈에는 그저 더 강고한 힘을 지닌 무의미함을 획득한 것으로보일 뿐이다. 이때 위험은 정상적인 것을 그려내보려다가공허한 것을 그려내고, 인간의 이야기 대신 풍속소설을쓰고 말지도 모른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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