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해도 굳이 표식까지 남긴 이유가 뭐죠?"
마루에는 대답을 망설이며 잠시 침묵했다. 곧 전방에 동서로 뻗은 현도와 교차하는 T자형 삼거리가 보였다. 왼쪽으로가면 도이 정의 시가지 방면, 오른쪽으로 가면 구네토 습원이 있는 이웃 마을로 이어진다. 그녀는 방향 지시등을 켜고왼쪽으로 꺾었다. 그대로 200미터쯤 달린 뒤, 차를 유턴하여 T자형 삼거리를 향해 차 머리를 돌리고 버스 정류장 앞에 멈췄다. 에리사와는 안전벨트를 풀고, 환한 얼굴로 종이한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