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을 굳히고 목소리를 내며 현관 미닫이를 열었다. 문은 도중에 두 번이나 걸리며 큰 소리를 냈다. 현관 바로 앞엔 부엌과 하나로 이어진 마루가 있었고, 열린 맹장지문 너머로 다다미방이 보였다. 그곳에 한 여자가 이불에 누워 있었다. 머리말의 라디오에서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키치는 놀라서 "앗" 하고 소리를 냈다. 문을 닫고 달아나려 했지만 걸려서 닫히지 않았다. 조키치는 문짝을 붙잡은채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