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갈망, 즉 자신이 본 것을 음미하고 명명하고 주장하고 가져올 필요는 묘사의 연료가 된다. 릴케는 위대한가들 가운데 지각하는 사람의 내부에서 부활하는 세상을 주제로 하는 제9비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 무한히 우리 자신으로 바뀌기를.. 그런 갈망을 단지 찬양이나 긍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지나친 단순화가 될 것이다. 그것도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가 묘사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끔찍하거나 억압적이거나 가슴 아픈 경우도 흔히 있다. 언어는 이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언어는 모든 것을먹어 치우길 원한다. 퇴색하고 무너지는 세계도, 심지어 비참함까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출중한 시는 고유한 지각적인 특징을 세상에 새긴다. 보는 것을 표현하려는 비숍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보는행위를 하는 자에 대한 정밀한 묘사를 제공한다. 여기에는구체적인 특유의 감성이 있다. 시는 성문聲)이다. 출중한시에서는 특정한 누군가가 말을 하면 그의 존재가 분명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길이 다시 솟구쳤다. 내 꿈이 뭔지아나, 그가 말했다. 자네에게도 꿈이라는 게 있단 말이야, 내가 말했다.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낡은 배를 한 척 구입해 한1년 항해를 하다가 그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침몰해 사라지는 거야, 그가 말했다. 그렇게 하게, 말리지 않을 테니까, 내가말했다. 다시 우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래, 절멸, 절멸이야, 한참 후 P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다시 나를 놀라게 했다.
소리 내서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절멸이야. 자네는 없나, 소리 내서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가?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앙숙, 내 경우에는 앙숙이라는 단어가 그래, 내가 말했다. 그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은데, 그가 말했다. 어쨌든 앙숙이라는 단어도 괜찮군, 울림이좋은 단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없이 성장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윗세대가 오해하듯이 나른한 패배주의에 빠진 것이아니고, 그저 팩트들이 가리키는 지점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속지 않으면서, 속이려는 모든 시도들이 실없다고 여기면서. 이 작은 행성에서 무언가가 무한하게 성장할 거라고 주장했었다니, 그런걸 예전엔 잘도 믿었구나 싶었다. 20세기의 진취적이고 무책임한 표어들이 힘을 잃어갈 때 태어난 걸뭐 어쩌라고? 잘 속지 않는 세대에 속했다는 것에 만큼은 자부심이 있다. 참지 않는 세대에 속했다는것에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행성 안에서는 한계가 있죠. 자기 오물에 숨막혀 죽어버릴 수밖에. 보기 드물게 조화와 균형을도모하고, 쓰레기에 질식하지 않는 문명을 이룩해놓아도 항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행성이 충돌해오면 답이 없고요・・・・・・ . 그렇다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이 가까운지 먼지는 순전히 운이고. 혹독한 우주와 긴 여행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몸이냐 아니냐가 결국 모든 걸 판가름하게 되는 듯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