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비록 나는 일곱 살짜리 꼬마였지만, 아직도 나는 아버지를 매우 잘기억하며 아버지가 하셨던 말들도 더러 기억난다. 아버지가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 주신것은 이거였다. ‘개소리를 해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마라"
이것은 거짓말하기와 개소리하기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후자가 전자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여기서 아버지 심슨은 분명히 개소리하기가 거짓말하기보다 도덕적으로우위에 있다고 간주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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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폐가에서 시커먼 게 튀어나왔다. 소스라치게 놀라 그대로주저앉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주인집 남자였다. 사람 놀라게……………,
순간 남자가 내 입을 막았다. 발버둥을 치는데도 끌고 가는 남자의완력을 막을 재간이 없었다. 남자의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폐가에울렸다.
내동댕이쳐진 나는 뒤로 물러섰다. 아무리 바닥을 더듬어도 손에잡히는 게 없었다. 깨진 시멘트 사이사이로 웃자란 풀들만 무성했다. 어느새 벽에 다다랐다. 남자가 발길질을 해댔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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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그녀가 나를 불러낸 적이 있다. 그녀는 2단짜리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에서 내린 모습 그대로 내 사무실 앞에 서 있었다.
퇴근하는 길인 모양이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캐리어의 손잡이를잡고, 그녀는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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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엽서를 찢어 편의점 쓰레기통에 버리고 천천히 전철역 쪽으로 걸었다. 자신은 비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유일하게 다 알고 있지만 어쩐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가 아는 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어째서 그런 아이에게 충동을 느꼈는지,
아이는 어쩌자고 그를 끝내 기억하지 못하는지, 아이가 가진 유일한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지켜냈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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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k는 심호흡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바로 옆 공터의 향나무 울타리 틈새로 몸을 밀어넣는다. 공터를 이리저리 오가며 자리를가늠한다. 경찰관의 집 현관문이 잘 보이는 자리와, 경찰관의 집에서 내려다보이지 않는 자리를 찾아낸다. 현관문이 잘 보이는 자리에서서 시각을 확인한 뒤 넓적한 돌을 줍기 위해 돌아다닌다. 적당한돌을 찾아 경찰관의 집에서 잘 내려다보이지 않는 자리에다 내려놓고, 그 위에 쪼그리고 앉는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든다. 갑자기 쳇,
하고 혀를 차며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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