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는 그런 책들을 추천받지도, 구해 읽지도 못했다. 그래서 차라리 그런 글을 내가 써보자 마음먹었더랬다. 작가로서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시절에 내가 내 또래의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서도 자살을 꿈꾸지 않고, 내 또래의 여자가 여자와 당당히 손잡고 미래로향하는 이야기를 접했더라면, 나는 차별당하는 사람의 말문을 막는 말에 주눅 들지 않는 성장의 언어를 조금 더 일찍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라떼와는 다르게 오늘의 많은 청소년이 또래 성소수자들의 다채로운 성장담을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국회에 바랄 수 없는, 기득권의 언어에 기댈 수 없는, 희망의 이야기를 그들이 이미쓰고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