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데우고 표면의 막을 숟가락으로 걷어낸 뒤 따른다. 부억 불을 끄고 컵을 들고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는다. 그곳에서는 거리 건너 불이 켜진 창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계속 안달하며 다리를 한쪽으로 꼬았다 반대편으로 꼰다. 불꽃을 튀기거나 창을 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어쩌면 가구를 다 재배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음을 지나가는 것들! 앞서 몰리를 생각할때는 잠시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참나. 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대체로 끊이지 않고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나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했던 몰리, 유일하게남은 것은 그녀가 부엌 식탁에 앉아 어깨를 웅크리고 두 손으로얼굴을 가린 채 울던 기억뿐이다. 영원히,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풀리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는 말했다. 그녀와내가 여생을 함께 살건 말건 그건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게그녀의 진정한 관심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