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죄책감을 느낄까봐 하는 말이에요." 앙투아네트는 말했다. "그분들은 그 주 주말에 당신이 도우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실망 같은 건 하지 않았다는 거죠. 아무도 그냥 당신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일로 죄책감을 느껴왔고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이었지만 그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샴페인 한 모금을마신 뒤 눈을 감았다. 멀리서, 집안 어딘가에서 희미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앙투아네트가 틀어놓은 경쾌하고 잔잔한 음악, 따뜻한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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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뭐가 있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러다나중에 히메나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일어나 다가가서 가방을 열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나도 스스로를찌할 수가 없었다.
#49안에는 온갖 종류의 사진과 엽서가 들어 있었는데 찢어졌거나 오래되어 누렇게 바랜 것들이 많았다. 스페인어로 쓰인편지도 여러 장 있었고, 그중 어떤 것들은 너무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한 흔적이 있어서 잘못 만지면 바스러져버릴까봐 염려가 되었다. 가방 밑바닥에는 검은 머리 가닥이 든 펜던트를담아 밀봉한 지퍼백, 묵주, 아마도 히메나인 듯한 아이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지역의 황량한 메사"에 서서 자기 발을 내려다보고 있는 흑백사진이 있었다. 사진 뒷면에 글이나 설명이전혀 없어서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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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내가 말하자 에이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우리는 어둠 속에서 차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마도 우리가 여기에 오는 일은, 이 놀라운 풍경을 보는일은 앞으로 몇 번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고-그때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알았다. 정말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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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스튜디오로 조금 더 가까이, 하지만 내털리는나를 볼 수 없을 만큼만 가까이 다가갔다. 맨발 아래 시원한땅이, 등에는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졌다. 마당에 짙은 어둠이 깔려 강렬하게 빛나는 스튜디오의 조명 외에는 온통 캄캄했다. 나는 더 다가갔다. 내털리가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며어깨를 늘어뜨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손을 흔들거나이름을 부르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내털리가 나를 볼지,
이번 한 번만이라도 문으로 다가와 나를 안으로 들여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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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게서는 무엇을 원했을까? 라이어널에게서 원했던 것과 같은 것일까? 마야와 나는 우리 인생의 두 해에 가까운 나날을 밤마다 나란히 누워 함께 잤는데 지금도 나는 내가 마야를 진정으로 알았는지 궁금하다. 혹은 마야가 나를진정으로 알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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