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은 버스에서 개명을 선언하며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손에 뾰족할 첨이라는 한자를 몇 번이고 다시 썼다. 뾰족할 첨은 ‘큰 대에 ‘작을 소가 얹힌 형상으로 큰 것을 작게 만든다는 뜻이었다. 글자의 모양이 위로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돌진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눈썹을 내린사람이 휘청대며 걷는 것처럼도 보였다. 첨은 순리대로 ‘小‘를먼저 쓰고 ‘天‘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항상 ‘大‘를 먼저 쓰고 ‘小‘를썼다. 그래야 옳은 순서라는 듯이(물론, 이것은 나의 사후적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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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은 영문을 모른 채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대교의 기둥을둘러싸고 있는 자그마한 땅 위에 무언가 서 있었다. 족히 2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키에 두 팔은 땅에 끌릴 정도로 길었다. 안개 너머로 형체만 간신히 보이는 그것은 쥐고 있던 무언가를 뒤로 당겼다가 공중을 향해 던졌다. 도망갈 새도 없이 날아온 작살은 귀가 찢어지는 파열음과 함께 오리배 옆에 내리꽂혔다. 물이 튀었고 오리배가 출렁거렸다. 사방에서 인어들의 비명이 살벌하게 울려 퍼졌다. 헬퍼가 페달을 밟으면서 핸들을 잡았다. 얼굴에 쏟아진 물을 닦아내며 반사적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한 혜민이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을 때, 유정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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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광대한 공간이 눈앞에펼쳐졌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물풀로 가득 찬 유리 수조가 있었다. 어류나 해파리 산호류 같은 자포동물, 게나 새우 같은절지동물이 물풀 사이를 헤엄치고 있었고 물을 공급하는 호스와 산소를 발생시키는 기포발생기가 수조 바깥에서부터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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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웃을 만큼 웃은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집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가로등이 사방에 켜져 온 골목이 따뜻한 오렌지색이었고 창문 열린 어느 집에서 저녁 설거지를하는 소리가 달각달각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반 발짝 앞서서타닥, 타닥 발을 구르며 깡충깡충 걸어갔다. 그러다 돌아보면이상하고 다정한 얼굴들이 내 뒤로 걸어오고 있었고 사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나를 잘 따라오고 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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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크게 세워야 한다. 이것은 땅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면 그다음에는 운이 좋아지는 행동을 찾아서 실행하면 된다. 앞서 말한 산책은 운이 좋아진다. 또 풍수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운이 분명히 개선된다. 그러나 풍수 좋은 곳에 가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지내면 좋은 운도 무효가 된다. 운이란 멀리 있고, 자연의 법칙은 가까이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이것은 노력이다. 그리고 남은시간에는 좋은 징조를 만나거나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역사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또한 자연계에 오래전부터 내재했던 하늘의 법칙에 따른다. 노자가 말했다. 만물은 음을등에 지고, 양을 끌어안으며, 충기로 화(和)한다고, 이는 운이 있고, 법칙이 있으며, 인간이 그것들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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