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의 있음을 기약하며 이름을 붙이는 행위, 그것이야말로 시의 임무가 아닐까. 미래의 내가 어떤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복숭아나 마 아닌 무엇이 언제 또 나의 손을 부풀게 할지 알 길 없지만, 그 시간을 통과해왔기 때문에 마를 만질 땐 꼭 장갑을 끼는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니 오늘의 나는 오늘 쓸수 있는 문장을 쓰면서 이곳의 나를 찾아올 밀코메다의 시간을 기쁘게 맞이하고 싶다. 와야 할 시간은기필코 오게 되어 있다. 그럴 때 나의 인사는 "왜 왔어?" 가 아니라 왜 이제야 왔어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