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야기가 마음에 차지 않나 보군요? 왜 두 번씩이나 비웃나요?"
그래서 주인이 말했다.
"아닙니다. 손님이 한 말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짐승들의 성품이 나와 너무 똑같아서 비웃은 겁니다. 나는 아들 둘과 손자 셋이 있는데 착하고 모자라고를 생각지도 않고 감싸고 품어서 기르면서도 오히려 아이들 뜻에 차지 않을까 걱정이니제 새끼를 아끼는 고슴도치와 흡사합니다. 게다가 늙고 궁하게 된 뒤로는 근력이 없어 제 한 몸 건사도 못하고, 기운이 빠져 우두커니 선 채로 머리나 긁적이고 어슬렁거리며, 아녀자들에게 세 끼 밥이나 달라 하고 어린아이들에게 먹을거리나 구걸하는 처지입니다. 그 신세가 먹여 주기를 기다리는 까마귀와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아! 짐승이든 새든 사람이든 종류는 달라도 성품은 비슷하기에 웃었을 뿐입니다."
객도 빙그레 웃고 자리를 떴다. 그 장면을 보았던 아무개가 내게 사연을 위처럼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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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개와 장난을 쳤는데, 개도 놀라지 않았으므로 서로 꾀를 다투고 재주를 겨루며 번갈아 이기고 지면서 함께 놀았다. 이렇게 지낸 것이 여러 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노루가 이웃집 개를 만나 집에서 키우던개에게 하던 것처럼 장난을 걸려고 했다. 이웃집 개는 놀라서겁을 먹고 서 있다가 다시 눈알을 굴리고 노려보더니 덮쳐 물어 버렸다. 다리뼈가 부러진 노루는 죽고 말았다.
개라는 동물은 본성이 덮치고 깨물기를 잘하여 여우나 토끼, 사슴 잡기를 좋아한다. 노루는 장난을 건 상대가 힘이 약한 것도 아니고 이빨이 무딘 것도 아닌데 여러 번 부딪쳐 보고도 위험한 줄 몰랐다. 이웃집 개는 친하게 지내던 우리 집 개와 다른데도 조심하지 않고 덤볐다가 마침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몹시 어리석지 않은가.
아, 세상의 군자들이 사귀는 사람을 신중히 고르지 않고간과 쓸개를 다 내보였다가 마침내 해를 당하는 일이 너무나많다. 사람과 동물이 다르다지만 지혜는 마찬가지이므로 이일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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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각각의 행위를 보면 이것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특정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다. 사전을 수시로 찾아본다는 것은 언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뜻하는 것이고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사람은 열심히 연습을 한다. 교육 과정을 한 단계씩 밟아나간다는것은 직업적 목적을 위한 행위다.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며 이 목표를 안다는 것은 우리 행동의 의미를 안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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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면이 너무 많은 문제들로 차 있을 때는 존엄성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너무 존엄성이라는 관점에서만 매달려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오히려 당사자의 존엄성 문제라기보다보는 사람의 존엄성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앞서 서문에서 말했던 ‘인간의 삶이 처한 위험성에 대한 답으로서의 존엄적 삶‘에 걸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존엄성의 잣대를 들이대고 언제 그러지 말아야 하는지 적절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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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할까요. 나처럼 생긴 사람이 돈 벌기가 어디 쉬운 줄 아십니까. 당신 같은 분들이야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고를 수 있는 직업이 천 가지도 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요. 누가 난쟁이에게 일거리를 주려고 하겠습니까? 또 하나 더 말하자면, 나는 그 쇼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나선 겁니다. 던져지겠다고 결정한 사람이 바로 나란 말입니다.
뭐 좋습니다, 다른 이의 재미를 위해 이용된다고 굳이 표현해야겠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렇지만 나는 나를 이용하고 조롱하도록 허락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었다고요. 웃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자유로이 선택한 직업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나타나서 존엄성이 훼손됐느니 어쩌니 하시면 곤란합니다. 혹시 마뉘엘 이야기를 아세요? 마뉘엘 바케나임이라고, 프랑스 출신의 난쟁이가 있습니다. 유엔 법정까지 찾아가서 서커스에서 던지기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달라고 싸운 인물입니다. 비록 졌지만요. 인간 존엄성을 손상시킨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관련된 존엄성은 어떻게 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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