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야기가 마음에 차지 않나 보군요? 왜 두 번씩이나 비웃나요?"
그래서 주인이 말했다.
"아닙니다. 손님이 한 말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짐승들의 성품이 나와 너무 똑같아서 비웃은 겁니다. 나는 아들 둘과 손자 셋이 있는데 착하고 모자라고를 생각지도 않고 감싸고 품어서 기르면서도 오히려 아이들 뜻에 차지 않을까 걱정이니제 새끼를 아끼는 고슴도치와 흡사합니다. 게다가 늙고 궁하게 된 뒤로는 근력이 없어 제 한 몸 건사도 못하고, 기운이 빠져 우두커니 선 채로 머리나 긁적이고 어슬렁거리며, 아녀자들에게 세 끼 밥이나 달라 하고 어린아이들에게 먹을거리나 구걸하는 처지입니다. 그 신세가 먹여 주기를 기다리는 까마귀와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아! 짐승이든 새든 사람이든 종류는 달라도 성품은 비슷하기에 웃었을 뿐입니다."
객도 빙그레 웃고 자리를 떴다. 그 장면을 보았던 아무개가 내게 사연을 위처럼 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