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상태의 표현일 뿐, 실체에 대한 유일하고도 극복 불가능한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인간 자신의 내부에도 도약의 강박, 즉 자신이 실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질료에 의해 더럽혀져 있기에 질료를 떠나 높이 날아 실체에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정화되어야만 한다는 식의 도약의 강박이 없다. 그의 앞에는 먼 길이 놓여 있지만, 그의 내부에 심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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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의학과 약 못지않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환자 자신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입안에는 세균으로 가득한 충치가 몇 개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먹어도 세균에 오염되어 독으로 변하기 때문에 아무 효과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나는오염되지 않은 고무관을 통해 목구멍에 직접 약을 부었고, 그약들은 즉시 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 갸노다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약을 독으로 바꾼 것은 내 입안의 세균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약을 비난하고 의학서들을 불태우려고 했으니, 내 마음의 독으로 인한 어리석음이 얼마나 컸던가‘
인도 우화에서는 같은 강물을 마시는 세 존재에 대해 말한다. 한 존재는 신으로, 그는 아프릿(신들이 마시는 음료수)을 마신다. 다른 하나는 인간으로, 그는 단순히 물을 마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악마로, 그는 오물을 마신다. 동일한 강물이지만 마시는 사람의 의식 상태에 따라 흡수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파키르가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보라, 그대 왕국의 가치는 단지 한 잔의 물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대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대여, 자만하지 말라. 일생 동안 획득한 모든 부와 왕국이 물한 잔을 사기에도 충분하지 않는 상황을 언제 어디서 맞닥뜨리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대가 아무리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고 외쳐도 그대의 부름에 답할 자는 아무도없을 것이다."
숙연해진 알렉산드로스에게 파키르는 다음의 말을 남기고떠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억하라, 지금 그대의 위대함은 모두 환상이라는 것을."
알렉산드로스는 난데없이 길에서 만난 인도인 파키르가 준교훈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원전 324년 인더스강을 다시 건너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불과 일 년 후 33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다. 건강 악화로 인한 망상 증세와 알코올중독이세계 제왕을 꿈꾸었던 한 인간의 사망 원인이었다. 그의 제국도여러 갈래로 갈라져 종말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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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파내다 보니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바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 바위라고 부르기도 어색했다. 불과 반 시간 만에 바위는 뿌리째 들어내어져 밭 밖으로 던져졌다.
농부는 당황스러웠다. 이만한 크기의 바위 때문에 자신들을모두 불렀냐는 사람들의 시선에 부끄럽기까지 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크기였다. 바위가 매우 클 것이라는 잘못된 상상과 확인해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한 믿음 때문에 농부와 가족은 오랜 시간 견디면서 몸에 부상까지 당해야 했고, 수없이 농기구를 바꿔야만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시도해 보니 싱거우리 만치 작은 문제였다.
문제에 맞서기보다 회피했을 때 문제는 더 커지고 단단해져 우리를 위협한다.
자갈과 모래 정도의 문제를 바위의 크기로 스스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문제로부터의 영원한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뤄야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잠들지 못해서는 안 된다. 낙타를 자신에게 묶어 놓았기 때문에 자신도 낙타에게 묶인 것이다. 문제들에 맞닥뜨리면서도 깊이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낙타들이 앉아 있든 서 있든 방해받지 않고, 기나긴 사막을 건너기 위해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유목민들처럼, 여행자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앞에 놓인 길이 아니라 신발 속 모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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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서 나는 두 달밖에 머물 수 없었지만,
단 한순간도 지겨워하지 않은 채 2년이라도 아니 영원히살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내겐 아내 테레즈와 앞서 언급한 관리인과 선량한 그의 가족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건 그게 전부였다. 그 두 달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너무 행복한 나머지 한순간도 다른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일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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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놀라운 일이 가능하다. 어느 소설가가 썼듯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나빠지고, 더 좋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좋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한다.
코스마다 매번 긴꼬리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으로 던져 놓는다. 불공정해 보이지만 그것이 인생이라는 경기이다. 그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어쩌면 그 지점이 최선이자 최고의 시작점인지도 모른다. 무작위로 보이는 그 자리가 바로 신이 정해 준 자리일지 누가 아는가? 신화에서 원숭이는 신의 심부름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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