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파내다 보니 모두가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바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다. 바위라고 부르기도 어색했다. 불과 반 시간 만에 바위는 뿌리째 들어내어져 밭 밖으로 던져졌다.
농부는 당황스러웠다. 이만한 크기의 바위 때문에 자신들을모두 불렀냐는 사람들의 시선에 부끄럽기까지 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크기였다. 바위가 매우 클 것이라는 잘못된 상상과 확인해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한 믿음 때문에 농부와 가족은 오랜 시간 견디면서 몸에 부상까지 당해야 했고, 수없이 농기구를 바꿔야만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시도해 보니 싱거우리 만치 작은 문제였다.
문제에 맞서기보다 회피했을 때 문제는 더 커지고 단단해져 우리를 위협한다.
자갈과 모래 정도의 문제를 바위의 크기로 스스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문제로부터의 영원한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뤄야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잠들지 못해서는 안 된다. 낙타를 자신에게 묶어 놓았기 때문에 자신도 낙타에게 묶인 것이다. 문제들에 맞닥뜨리면서도 깊이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낙타들이 앉아 있든 서 있든 방해받지 않고, 기나긴 사막을 건너기 위해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유목민들처럼, 여행자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앞에 놓인 길이 아니라 신발 속 모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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