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나는 너 같은 애들을 알아.
-내가 말했다. 플루토의 피딱지가 느리게 지워졌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애, 그게 당연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애. 플루토의 동공이 유난히 검었다. 줄곧 너처럼 되고 싶었어. 나는 눈을 내리깔고 덧붙였다. 너처럼 사랑받고 싶었어. 플루토는 아픈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야만하는 거야. 나의 목소리가 자꾸만 잠겼다. 너는 사실 사랑받고싶어 하니까. 플루토가 짧게 신음했다. 나는 솜을 버린 손으로플루토의 눈을 감쌌다. 차가워요. 플루토가 말했다. 나는 체질이 그렇다고 답하며 플루토의 얼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벌레는 그냥 벌레일 뿐이고 해충과 익충을 구분 짓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은 어린 주원에게 꽤 인상적인 발견이었다. 그건 누군가에게 해로운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것과 그 기준을 나누는 것이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는 해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하지만 정말로 처음부터 해충으로 태어나는 벌레는 없는걸까?
주원은 거기에 대해선 선생님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주원은 공방에서 온갖 종류의 시럽들을 가지고 올라왔다.
바닐라, 헤이즐넛, 딸기, 초콜릿………. 그것들의 뚜껑을 열고 휘발유 뿌리듯이 거실 곳곳에 뿌리기 시작했다. 역할 정도로 달콤한 향이 삽시간에 뒤섞이며 퍼졌다. 이상하리만치 아무런감정도 들지 않았다.

제가 태어났을 때 손가락이 여섯 개였대요.
그래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그런데도 제 오빠는 늘 저를 육손이라고 불렀어요. 사람들은 가끔 무슨 짓을 해도 우리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 것처럼 굴어요.

"설명할수록 내가 깎이는 기분이라 그랬어."
나는 그 말이 사무치도록 이해가 되어서 더 슬펐다. 정선의 팔을 쓸어내렸다. 부드러운 팔에 내 팔을 대고 마찰하자우리에게 무언가 닿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혹은 그들은 고작 타일을 깨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데, 마음이라는 건 너무 쉽게 깎이는 것이다. 보수하려면 큰공사가 필요한 일인데도. 그러나 나는 공유주택에서 원하는걸 제대로 얻지 못했고 정선이는 어떤 식으로든 원하는 걸 얻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 미세한 감정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시절 같은 것들. 그렇게 비로소나는 내가 머물러 있던 자리에, 나만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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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O는 활동은하에서도 관측되었다. 변화의 주기는 몇 초보다는 몇 시간에서 몇 달에 이른다. 여기서 부착원반이 별질량블랙홀에서부터 먼 은하에 있는 초대질량블랙홀에 이르기까지 아주 넓은물리적 규모를 넘어 비슷하게 활동함을 암시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초대질량블랙홀이 별을 잡아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998년,
리스가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모든 은하 한가운데서 빛나고 있을 암흑의 블랙홀을 검출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지 수년간 생각해왔다. 그리고 극한 중력의 영역으로 가는 어느 불행한 별이 어떤 일을 맞닥뜨릴지 생각했다. 블랙홀에 가까이 갈수록 별은 먼저 잡아늘여지고 다음으로는 조석력에 의해 갈기갈기 찢길 것이다. 잔해 일부는 빠른 속도로 튕겨 나갈 것이고 나머지는 블랙홀에 잡아먹힐 것이며, 몇 년 동안 지속될지도 모르는 밝은 플레어를 만들 것이다.

중력파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시공간의 물결이다. 그것은 블랙홀, 중성자별, 초신성의 강한 중력을 바라보는 고유의 창을 제공한다. 그리고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일반상대성이론을 시험하게 할 것이다. 중력파는 먼 거리에서부터 우리에게 오며, 빅뱅직후의 우주를 탐구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중력의 눈으로 우주를보는 일은 블랙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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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중 겨우 절반 넘을 정도가 우리 태양처럼 홀로 존재한다,
그리고 3분의 1은 쌍성계로, 10퍼센트 정도는 세 개 혹은 그 이상의다중계로 존재한다." 쌍성계 대부분은 멀리 떨어진 궤도를 돌아 주기가 1년, 10년 혹은 심지어 몇 세기가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그들은 상호작용하지 않고 서로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쌍성전체에서 5퍼센트 이하로 낮은 비율만이 몇 시간에서 몇 주 사이의 궤도주기를 갖는다.

극한 환경에서 어떻게 성단의 별들이 형성되고 살아남았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나선은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드로메다은하의 동반 왜소은하인 M32 역시 블랙홀을가지고 있는데, 우리은하의 블랙홀보다 살짝 규모가 작다. 1광년 미만의 좁은 영역에 태양의 340만 배 질량이 들어차 있다. 크기 규모에서 다른 쪽을 보면, 전파원인 처녀자리 A가 있다. 이제는 거대타원은하 M87로 알려진 천체다. M87 중심의 블랙홀은 태양의 64억 배에 해당하는 진정한 괴물이다."

퀘이사가 그렇게 훌륭한 우주탐사의 도구라는 것은 예상하지못했던 보너스였다. 우주는 10개의 별을 수천억 개의 은하에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도 퀘이사는 은하들 사이에 더 많은 물질이 있으며 심지어 다른 방법으로 검출할 수 없는, 암흑의 질량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모든 별과 모든 은하는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의 고작 2퍼센트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최근의 시뮬레이션들이 설명을 내놓았다. 빅뱅 이후 첫 수억년 안에 일어난 첫 은하 형성의 파도 속에서, 배경의 복사는 처음엔별들이 형성되는 것을 막았다. 별이 만들어진 경우 그 형성은 급격하고 폭발적으로 이루어져 여러 작은 블랙홀을 남겼다. 그리고 고밀도의 환경에서 이 작은 블랙홀들이 병합해 태양질량 10~10°배의블랙홀 씨앗들을 만들었다." 블랙홀 형성을 이런 식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이후 5억 년 안에 초대질량블랙홀(태양질량의 10억 배 혹은 그이상) 수준으로의 성장을 가능케 했다.

모든 질량은 보이든 보이지 않든 빛을 휘게 한다. 따라서 렌즈는 천문학자들이 은하나 은하단, 은하들 사이 공간에 있는 암흑물질지도를 만드는 데 쓰는 최고의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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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상에 붙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고 상상하자.
당신은 자신의 일반적인 무게를 느끼고, 무엇을 떨어뜨리든 제곱초당 9.8미터로 가속된다. 중력이 존재하는 흔한 상황이다. 이제 당신이 우주에서 (마치 엘리베이터 안처럼) 상자 안에서 갇혀 있고, 우주선에 의해 제곱초당 9.8미터로 가속된다고 상상해보라. 앞의 경우에는중력이 관여하고 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어떤 실험으로도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가지 상황이 더 있다. 우선 당신이 심우주의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는 경우다. 당신은 무중력 상태로 엘리베이터 안을 떠다닌다. 두 번째로, 높은 건물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케이블이 끊어져통로 바닥으로 수직 낙하하고 있는 경우다. 이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할 방법 또한 없다. 중력은 다른 힘과 구별되지 않는다. 이런 ‘등가원리‘가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의 핵심이다.

일반상대성이론은 간결하고 아름답다. 아인슈타인은 이것의 창조에 대해 "이 이론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 마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은 없습니다." 호킹은 빅뱅 이전 상태가 여러 우주를 낳았을지도모른다는, 그래서 블랙홀이 서로 다른 우주 사이의 정보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는 우주론의 아이디어 하나를 넌지시 언급한 것이다. 내기 결과에 승복하면서 호킹은 친구 프레스킬에게 "정보는 쉽게 복원될 수 없다"며 야구 백과사전을 주었다(앞의 백과사전 비유 참고). 그리고 정보 손실에 관한 자신의 초기 주장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밝혔다.1

별의 잔해는 진정 괴상한 물질 상태다. 우리가 그것을 실험실에서만들어낼 방법은 없다. 물리학 법칙을 사용해 우리 이론이 연구를이어나가기에 충분히 견고하다고 희망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전부다. 20세기 천체물리학 최고의 지성들은 별의 잔해를 이해하는데 사로잡혔다.

모든 별은 죽기 전에 질량을 잃는다. 이미 언급했듯, 태양은 백색왜성으로 종말을 맞이하기 전자기 질량의 절반을 잃을 것이다.
자기 생애를 태양질량의 여덟 배 이내에서 시작하는 모든 별은 최대태양질량의 1.4배에 이르는 백색왜성을 남긴다. 만약 별의 초기 질량이 대략 태양질량의 8~25배라면, 중심핵의 붕괴는 양성자와 전자가 온전한 중성자 물질로 합쳐질 때까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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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얘기를 써야 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속속들이 치부를 알고 있는 징글징글한 세계, 잘못 썼다가 호되게 질책을 받을까봐 무서운 세계, 밤이나 낮이나 내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골치 아픈 세계. 그런 세계에 대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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