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매번 시작 부분 때문에 작품 전체가 엉키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어떤 돌이 문제인지 알아낼 방도는 없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알아낼 수 없을 뿐더러 반드시 알아내야 할 필요도 없다. 원한다면 여러 도구를 십분 활용해 뭔가 변화가 보일 때까지 무작위로 이리저리 옮기면된다. 무작위 방식은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다. 모차르트는 악상을 얻기위해 주사위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미뉴에트 작곡을 위해 주사위 놀이를 직접 고안하기까지 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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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를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글을 써 오면서 첫 낱말을 지워 버리고 후회해 본 적은 아「없다. 1장에서 시작하는 집착을 여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다음장부터는 더 이상 번호를 매기지 않는다. 그렇게 하니까 첫 번째 장을버릴 때 해야 할 일이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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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발 기제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커다란 에너지를 이끌어 낸다. 따라서 자신을 촉발시키면서 동시에 다수의 독자까지도 촉발시킬 돌을 찾아내는 데 에너지 원칙을 사용하면 된다. ‘해리 킹‘이란 이름은 사적인•촉발 기제에 불과하지만, 그로부터 끌어낸 에너지를 바탕으로 좀 더 보•편적인 촉발 기제를 사용함으로써 글에 에너지를 더하는 것이 요령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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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나는 낱말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언제든지 훔칠 수 있다고 여긴다. 물론 에세이를 쓰면서 어떤 대상을 설명하려고 등록 상표를사용한다면, ‘Post-it‘처럼 반드시 상표권 표시를 붙여야 한다. 모르긴해도 내 책을 맡은 편집자는 ‘접착식 메모지‘처럼 범용적인 용어로 고쳐쓰도록 권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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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처럼 쓴다니 만족스러웠다. 아, 물론 모든 문장, 모든 낱말이 24K순금 같은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누구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책이라는 성서에서도, 열정적인 전도사조차 인용하지 않는 길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 하느님마저도 속이 금으로 꽉 찬 책을 쓰지않았다면 나는 그런 환상을 기꺼이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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