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가짜 자아를 뒤집어쓴 옆자리 사람 때문에 지루했던 적도 많지만, 그만큼 모르는 사람의 얼굴에서 생생한 열정이뿜어져 나오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본 적도 많다. 아무리 폐쇄적이고 까칠하며 늘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에게 가장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자기감정을 진솔하게 전하는 법이다. 아무리 말솜씨가 없는 사람이라도 반짝이는 몇몇 교감의 순간에는훌륭한 교향곡처럼 듣는 이의 마음을 들쑤신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그런 교감을 포착하고 싶은 욕구에서 바로 교향곡이 탄생한것이다. 자전적 글쓰기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