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해변에는 기쁨의 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로 가득 찼다. 미친놈처럼 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얀 눈을 집어던지며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다.
등 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려 이사쿠는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어깨를 들썩거린다. 굶주림에 짓눌렸먼 삶의 고통과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지 격렬하게 울고 있다. 이사쿠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아버지는 가족을 굶주림에서 구하기 위해 고용 하인으로 몸을 팔고 이사쿠와 어머니는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아버지가 있었다면어린 막내 여동생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언제 왔는지 남동생 이소키치가 옆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