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발을 힘껏 내디디며 나무 사이를 지나 숲을 빠져나왔다. 빗줄기는 점차 거세져서 삿갓과 어깨에빗방울이 튀어 오른다. 바람이 이사쿠의 등짐을 후려쳐 몸이흔들렸다. 막대기로 몸을 지탱하며 산길을 내려가는 동안 바람의 압력을 견뎌내려고 여러 번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