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칸트의 자유 개념에 대해 더 알아보기 전에 먼저 자유와 도덕법칙의 관계에 대한 칸트의 생각을 좀 더 조사해보자. 『실천이성비판』(1788) 이전에 출간된 『윤리형이상학정초』(1785)에서 자유와 도덕법칙은 악순환 관계에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자유는 도덕법칙에 의해 개시되는 어떤 것이면서 동시에 도덕법칙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자유는 도덕법칙의 근거인 동시에 도덕법칙에 의해 근거 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칸트는 ‘실천이성비판』을 통해 근대적인 삶에 부합하는 새로운 윤리학을 제시한다. 칸트의 ‘자유‘ 개념은한없이 작고 유한한 인간일지라도 광대한 우주에 맞설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이것이 바로 칸트가 우리에게 주는 희망의 근거이자 품격의 원천이다.
취소선과 글자선도 마찬가지다. 취소선과 글자선의 교차가보여주는 것은 상상력이 천상과 지구를 돌아다니며 야외 세계의 흙,바람, 새소리와 어우러지는 동안 몸은 서재라는 실내 세계에 갇혀있는 작가의 상태다. 그 손은 지면에 바짝 매여 있다. 취소선에서 이 두세계는 불현듯 충돌하고, 충돌은 흔적을 남긴다.
사물은 순수한 형태로 정제하고 이성의 범주에따라 정리한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조용해졌다. 우리는 지구온난화로서식지, 생물종, 심지어 빙하까지 사라질까 봐 걱정한다. 그러나 이러한것들이 아직 세계에서 사라지지는 않았더라도 자연을 사실로, 앎을해석으로 바꾸며 삶에서의 대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에, 이미 우리를떠나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자유로워지려면, 삶을 구속하고자유를 법과 이성의 규율에 복종시키는 물리적·사회적·제도적 구조의덫을 피하려면 어마어마한 의지가 필요하다.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고된 일이었다던 시에의 말이 바로 그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