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빛의 속도로 나를 다시 붙잡았다. 내가 아무도 아니었던 곳, 어느 영토에도 속하지 못하고 문화가 없고 정체성도 없는 존재였던 곳으로 다시 안내하는 레드 카펫 위로,
그동안 내가 지나온 먼 거리가 달려 내려갔다. 나는 그때까지, 그러니까 카-나-다라는 단어가 온전한 의미를 띠는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 내가 지나온 길들과 샛길들을 되짚어 보려애썼다. 깃발들이 사방으로 자유롭게 휘날리는 곳에서 전국민을 대표하는 시민으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난민으로 들어와 이민자가 된 사람을 고를 수 있는 나라가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