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면장 한켠에 세워진 두 개의 우산을 보았다. 물방울무늬의 우산은 민화의 것이었고, 그 옆에 진초록색 남자용 우산이 기대어 있었다. 우산 꼭지들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서로엉키며 세면장 바닥을 타고 수챗구멍까지 뻗어 나가 있었다.
그는 조용히 손을 뻗었다. 단호하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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