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회에서 얼굴이나 목의 주름과엉덩이와 허벅지의 구김살은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이다. 나무에 해마다 생기는 둥글고 울퉁불퉁한 나이테도 살아온 세월을 짐작하게 하지만 굴곡마다 배어드는 것은 잔잔한 위엄이다. 나무에는 생명체를 풍요롭게 가꾸는 시간의손길이 가득하다. 굴곡진 역사가 짙은 선으로 나타나든 주름이나 벗겨진 껍질과 옹이, 바래고 변한 색으로 드러나든한없이 아름답고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은 기괴한 산업화시대에 살아가기에 녹슬어 버려지고 낡아가다가 결국 망가지는 기계처럼 우리의 삶도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못쓰게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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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회에서 얼굴이나 목의 주름과엉덩이와 허벅지의 구김살은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이다. 나무에 해마다 생기는 둥글고 울퉁불퉁한 나이테도 살아온 세월을 짐작하게 하지만 굴곡마다 배어드는 것은 잔잔한 위엄이다. 나무에는 생명체를 풍요롭게 가꾸는 시간의손길이 가득하다. 굴곡진 역사가 짙은 선으로 나타나든 주름이나 벗겨진 껍질과 옹이, 바래고 변한 색으로 드러나든한없이 아름답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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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은 무시로 자고 이는 마파람 결에도 물너울을 번쩍거리고, 그때마다 갈대와 함께 둠벙을 에워싸고 있던 으악새 숲은, 칼을 뽑아별빛에 휘두르며 서로 뒤엉켜 울었다. 으악새 울음이 꺼끔해지면 틈틈이 여치가 울고 곁들여 베짱이도 울었다.(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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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기특하기도 하고, 여치가 다 기특하게 된 것에 어이없어 민둥하기도 했다. 여치는 분명 장광 언저리에 복순이가 심은 꽈리나수수깡 울타리로 타고 올라간 으아리 덩굴 틈서리에 있는 것 같았는데, 울너머 산자락 버덩에 씨가 떨어졌기에 근근이 살아남은 놈인 듯했다. 장독소래기에 이슬이 고일 철에도 여치소리 못 들어본지가 한두 해 아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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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와 정이 달려들어 보릿가마를 들어낼 동안, 창고지기는 그를안아일으키며 쓸데없이 중얼거렸다.
"그래두 하늘 탓은 마슈. 그전버텀 허는 말이 하늘에 죄지으면기도헐 디두 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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