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회에서 얼굴이나 목의 주름과엉덩이와 허벅지의 구김살은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이다. 나무에 해마다 생기는 둥글고 울퉁불퉁한 나이테도 살아온 세월을 짐작하게 하지만 굴곡마다 배어드는 것은 잔잔한 위엄이다. 나무에는 생명체를 풍요롭게 가꾸는 시간의손길이 가득하다. 굴곡진 역사가 짙은 선으로 나타나든 주름이나 벗겨진 껍질과 옹이, 바래고 변한 색으로 드러나든한없이 아름답고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은 기괴한 산업화시대에 살아가기에 녹슬어 버려지고 낡아가다가 결국 망가지는 기계처럼 우리의 삶도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못쓰게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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