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 한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호르몬 건강법
요하네스 뷔머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평점 :
여성의 주기적 감정 변화, 중년 남성의 위기, 사춘기 감정 기복... 이런 것은 다 호르몬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 몸인데 내 몸 같지 않고 특정 시기에 맞춰서 나오는 화학물질 호르몬 때문에 그 영향을 받는다는 건 자연의 놀라운 신비이기도 하다.
기력, 기분, 의욕, 성욕, 체형, 심지어 늙어가는 방식까지 관여하는 이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호르몬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은 제목을 보자마자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에 자꾸만 위축되어가는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잦은 불면증에 낮에는 그 후유증으로 의욕 없이 생활하는 패턴이 이어지자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내 몸에 찾아온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이 책을 쓴 저자 요하네스 뷔머는 의학 상식과 지식을 담은 유튜브를 통해 수백만 구독자의 환호를 받았고 독일 TV 프로그램 「아는 것이 최고의 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일반인들에게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의학 상식과 건강 관리 등을 전달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 역시 호르몬에 대해서 전문 의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적어놓아서 아주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호르몬의 재발견과 호르몬 상담소라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1부인 호르몬의 재발견에서는 호르몬의 작동 방식 및 13가지 핵심 호르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호르몬의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세계 만국 공통의 고민거리를 다루고 있다.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로, 신경계와 협력하여 꾸준히 몸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준다.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상당히 많은데 소화, 감정, 체온, 혈압, 혈당 및 단 음식에 대한 욕구, 물질대사, 성욕, 수분 관리, 키,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 통증 감각 등 우리 몸에서 그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호르몬은 극소량이지만 아주 강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그 균형을 잃게 되었을 때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약 100개의 호르몬의 정체가 밝혀졌고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13개의 핵심 호르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성장호르몬인 소마트로핀은 대략 40세부터 생산량이 감소하는데 그때부터 복부에 지방이 대거 쌓이면서 뱃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잇살이 찐다는 게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호르몬의 소개와 함께 호르몬의 깨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능동적으로 해야 할 자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마트로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처방으로는 평소에 많이 움직여라, 운동하라, 스트레스를 없애라, 담배를 끊어라, 충분히 자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라가 나와 있다.
천생 여자다움을 유지하는 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의 초경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데 그 이유가 주로 육류와 유제품을 기본으로 하는 식단 때문이란다.
뭐든지 과하지 않게 적당량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트로겐 균형을 위해서는 서양 승마, 순결나무, 붉은 토끼풀, 꼬투리열매, 금연, 스포츠와 운동, 커피, 저체중 방지가 좋다고 한다.
마지막 저체중 방지라는 말에서 뱃살로 신랑에게 한 소리 들은 내게 조금 위안을 얻었다.
에스트로겐에 이어 2인자 그 이상이라는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에 영향을 미치고 골격을 튼튼하게 하며 단잠 요정이자 피부 마사지사이며 물질대사 엔진 역할에 건강관리자 역할, 암 예방까지 하는 아주 탁월한 호르몬이지만 대장 활동 속도를 늦춰서 변비가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나 또한 임신 기간 동안 변비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호르몬 때문에 그렇구나 싶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단단함, 근육질, 단호함을 만들어주며 근육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대사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적혈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춘기 남자아이의 반항심, 무관심, 싸움 욕구 같은 호르몬 광기는 다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은 기분을 좋게 하고 사랑과 섹스 욕구를 높이며 세심한 엄마가 되도록 돕고 깊은 유대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옥시토신 균형을 위해서는 어루만지고 쓰다듬는 스킨십, 치유의 손 마사지, 섹스, 골반기저근 단련이 도움이 된다.
은은한 행복감을 갖게 하는 세로토닌은 기분뿐 아니라 장 신경계를 조종해서 식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복부에 있는 우리의 두 번째 뇌는 건강뿐 아니라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세로토닌 균형을 돕는 음식으로는 설탕이 많은 초콜릿 대신 녹차나 오메가-3 포화지방산, 비타민 B6(아보카도, 양배추, 녹두, 렌즈콩, 가금류, 간, 생선 등), 그리고 홍경천(바위돌꽃)이 있다.
단잠 요정 멜라토닌은 낮에 최소한 30분 정도는 외출해야 호르몬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시간과 계절, 생애 흐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 몸(간)에서 합성이 가능한 슈퍼 호르몬, 태양 호르몬, 태양 비타민인 비타민D는 뼈와 칼슘 대사에 미치는 효과가 햇볕과 관련이 있으므로 밖에서 햇볕을 많이 쐬는 게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 좋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은 물질대사뿐 아니라 당뇨병 발생에도 핵심 구실을 하는 호르몬으로, 공복 혈당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대사증후군 상태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아드레날린은 우리 몸에서 모든 힘을 총동원해서 초집중 상태가 되도록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활력을 주는 단기 호르몬이다.
아드레날린 효과를 잘 이용해서 순환성 쇼크나 심폐소생 때 다량 투여해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만 그 균형이 깨진다면 극도의 흥분 상태로 공포나 공황발작 등의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코르티솔은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과 함께 대표적인 스트레스호르몬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오로지 그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고 행복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코르티솔의 분비는 아침 6~8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치과에 가려거든 아침에 가는 게 좋다고 한다.
나비 모양의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갑상샘 호르몬은 심혈관순환계, 소화, 뼈 형성, 신체의 성장과 성숙, 열과 산소 소비 조절, 음식 영양소의 빠른 흡수, 신경세포와 뇌의 물질대사와 정신세계에 깊이 관여하며 균형이 깨지면 항진증, 저하증, 하시모토 갑상샘염 등에 걸릴 수 있다.
강렬한 행복감을 주는 도파민은 뭔가를 성취했을 때, 다정한 스킨십과 같은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분비되며 우리에게 강한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도파민 샤워로 인해 중독과 불행에 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부 호르몬 상담소에서는 탈모, 우울증, 비만, 성욕, 불임, 발기부전 등과 같은 사례를 들어 호르몬과의 설명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끈 건 살을 빼기 위한 6계명이었다.
좋은 지방산을 섭취하고 단백질을 넉넉하게 먹으며 글루텐을 피하고 설탕을 적게 먹으며 코코넛 기름이 단 음식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고 하시모토병인 경우 요오드가 적게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건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한다는 등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다.
다시금 이 책을 통해 내 몸 상태를 돌아보며 건강한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