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블랙홀 청소년 문고 18
윤자영 지음 / 블랙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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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이란 제목을 들었을 때 홍대용이란 이름이 흔한 이름은 아니었기에 바로 조선 후기 실학자 중 한 사람인 바로 그 홍대용을 떠올렸다.
홍대용은 동양 최초로 지구자전설을 주장한 조선 후기 실학자로, 양반가 자제로 태어났지만 벼슬을 마다하고 청나라 사신 행렬에 참여했고 서양의 선진 과학 기술을 먼저 경험할 수 있었다.
청나라에 다녀온 후 의산문답을 저술했는데 지구의 중력, 지전설, 무한우주설, 유성과 혜성, 기상 현상 및 조석까지 당시엔 상상도 할 수 없는 과학 지식을 녹여낸 책이었다.
실제로 집에 개인 천문대를 세우고 혼천의를 개량했다니, 천문학과 과학에 기울인 그의 관심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홍대용은 과학뿐 아니라 성리학은 물론 수학과 역사, 음악까지 섭렵한 창의 융합형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홍대용이라면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을까 상상하며 지은 픽션이 바로 이 책,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이다.
지은이 윤자영이 추리소설 쓰는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은 본격적으로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으로, 책 속에 삽화가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띄었다.
역사 속 인물인 홍대용의 연구와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은 모두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창작으로 보면 된다.
만인의 평등을 넘어 만물의 평등을 부르짖은 홍대용이라면 당시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서얼인 중인뿐 아니라 천대 받던 백정까지 서슴없이 지내지 않았을까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석실서원에서 사서삼경을 배우던 유생 홍대용은 실학이라는 학문에 눈을 뜨게 되고 이에 매진하기로 다짐한다.
서원을 나와 그가 선택한 길은 담헌 정탐단과 함께 조선 팔도를 기행하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담헌 정탐단 멤버는 신분과 나이, 성별이 각기 다른 이로 구성되어 그가 주장한 평등사상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혼자서 혼천의를 만드는 장면이라든가, 서원을 다녔던 유년 시절 등 역사적 사실과 작가가 상상의 나래로 꾸며낸 이야기가 조화롭게 펼쳐지며 세 건의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는 추리소설로 전개되었다.
소설에서 그린 홍대용은 허황된 귀신을 믿지도 않았고 눈속임을 하는 무당에게도 넘어가지 않았다.
오로지 눈으로 보이는 진실만을 추구하며 자신의 과학 지식을 활용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갔다.
그러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어긋난 진실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길 수 있었다.
그가 백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과학에 매진했고 그들과 같은 편에 서서 그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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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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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이 제목을 듣고는 뭐가 그렇게 끔찍해서 지옥으로 간다고 표현했을까 궁금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의 화제작으로, 동화와 카운슬링이 결합된 신개념 관계 동화,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라고 하는데 과연 어떠한 내용일지 책을 읽기도 전부터 호기심 한 보따리였다.
특히나 우리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외모, 친구 관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커지는 걸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고 있는 중이기에 고만한 또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서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책을 읽어보니 제목에서 말한 지옥이란 이전에 따돌림을 당한 적 있는 사립 학교로 다시 전학 가는 상황이었다.
열두 살이 된 장루이는 아빠의 직업 때문에 프랑스에서 2년 동안 있다고 돌아왔고 엄마는 이전에 다녔던 사립 학교로 전학을 보내려고 한다.
자리가 날 때까지 임시로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조금씩 적응해가며 마음에 드는 친구도 생겼는데 나쁜 기억이 있는 학교로 다시 가야 한다니...
장루이의 마음이 이해되는 않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는 자식을 더 좋은 환경에서 인맥을 쌓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아이에겐 그것이 지옥이란 표현을 써야 할 만큼 고통을 주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무조건 어른의 말을 따르고 잘 들어야 하는 일방적인 것 같아서 뭔가 위태위태했고 대화가 많이 부족한 가정으로 보였다.
그래서 장루이는 크게 엄마한테 반항도 못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소심한 딴짓을 시도한다.
이 소심한 딴짓이 무언지는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첫 장면부터 아이와 엄마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어쩌면 내가 아이를 대하는 일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인 엄마 마음대로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학교 문제나 운동 같은 취미생활까지 결정짓는 건 나름의 주관이 생긴 아이에게 불만 가득, 반항심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이때 아이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엄마는 나를 너무 모른다!
이 문장이 엄마인 나에게 내리꽂히는 것 같았다.
세상을 좀 더 살아본 어른이라는 입장에서 아이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하고 될 수 있으면 엄마의 의견을 따르도록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도 모르게 자기반성이 되었다.
어른이 잘 모르는 아이의 속마음을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자신을 돌보고 보살펴준 부모의 품 안을 벗어나기 위해서 조금씩 자아를 키워나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어른의 삶만큼이나 아이의 삶이 중요하며 친구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이에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잘 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주어야겠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이보연 아동심리 전문가의 상담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세 가지 방법을 되새겼다.
포기하지 말기, 새로운 것 시도해 보기, 어른 친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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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초등 한자 따라쓰기 + 아침 5분 논술(사자성어편) 세트 - 전2권 하루 10분 따라쓰기
김태현 지음 / 오픈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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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이 될수록 어려워지는 건 의외로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국어다.
우리말로 되어 있다고 해서 쉽다고 여기면 큰 오산이고 무엇보다 어휘 면에서 모르는 부분이 커짐으로써 영단어 못지않게 우리말도 공부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말의 대부분은 한자어로 되어 있고 한자를 모르면 그 뜻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그래서 한자 공부를 지난 2학기부터 조금씩 시작해왔고 지속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한 권을 끝내고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교재는 오픈북에서 출간된 하루 10분 초등 한자 따라 쓰기다.
하루 10분 초등 한자 따라 쓰기는 8급에서 6급 한자능력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초등 한자 문제집으로,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한자 300자를 수록해 놓았다.
유튜브에서 급수 한자 노래를 검색하면 동영상과 노래를 쉽게 익힐 수 있다고 하며 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학습방법으로 여겨진다.
교재 앞에는 나의 소개서, 나의 목표, 나의 실천 계획, 나의 일정표가 나와 있어서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구성으로 좋았다.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먼저 한자의 성질에 대해서 알려주고 8급 50자, 7급 100자, 6급 150자를 익히도록 되어 있다.
한자를 쓰는 기본 순서를 먼저 짚고 넘어가서 앞으로 배울 한자에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한자 쓰는 순서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한 급수에 들어가기 전에 배울 한자를 한 페이지에 정리해 놓았고 한 번씩 읽어본 후 본격적인 학습으로 넘어갔다.

1일차 공부는 하루 두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날에는 한자의 성질과 한자의 용어 정리를 학습했다.
한자의 성질에서는 한자가 실제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임을 알려주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건 선이나 부호로 그린 지사문자이며 또한 이미 만들어진 둘 이상의 글자를 합해서 새로운 글자를 만든 회의문자, 형성문자라는 걸 설명해 주었다.
한자의 용어 정리는 한자를 공부하면서 알아두어야 할 용어인 부수, 필순, 획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본격적인 학습은 2일차부터 시작된다.
하루에 다섯 자를 익히는 구성으로, 60일 만에 한 권을 끝낼 수 있다.
매일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꾸준하게 공부함으로써 한자 실력도 키우고 규칙적인 학습 습관도 기를 수 있다.
교재를 보면서 눈에 띈 점은 부수를 기준으로 해서 한자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고 익히기 쉽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모양을 본뜬 그림문자이기에 모양을 통해 익히는 방법이 무엇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자에서 핵심이 되는 부수를 중심으로 해서 설명을 잘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수와 함께 획수와 필순 또한 표기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제대로 한자를 익히도록 도와주는 초등 한자 교재였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교재가 지닌 장점은 학교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 교과서 한자말을 같이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를 익히는 이유가 학교 공부에 필요한 점도 큰데 이렇게 교과서 한자를 다룸으로써 교과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급수별로 구성된 한자 공부가 끝날 때마다 급수에 맞는 연습문제를 풀며 한자능력시험에 대비할 수 있었고 이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다.
한 급수를 시작할 때도 급수 한자가 쫙 정리되어 있었는데 공부를 마친 후에도 그 급수만 따로 전체 보기를 하며 적당하게 반복 연습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아무리 모르는 한자라 하더라도 자주 들여다보고 반복하면 눈에 익숙해지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특별부록으로 책상용 포스터가 수록되어 책상 앞에 붙여두고 활용하기 좋았다.

하루 10분 초등 한자 따라 쓰기와 함께 공부하면 좋은 아침 5분 논술 사자성어 편은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우리 아이 맞춤 교재였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 연습문제를 통해 사자성어와 함께 기본 한자 학습을 할 수 있었고 기본적인 어휘 능력뿐 아니라 생활 예절 및 상식 또한 습득할 수 있는 알찬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리 아이 한자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그날까지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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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미래 초등 5-1 초등 수학의 미래
전국수학교사모임 미래수학교과서팀 지음 / 비아에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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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수학은 중학 수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대로 이해해야 할 개념들이 쏟아지는 초등 수학의 결정판이다.
자연수의 혼합 계산, 약수와 배수, 규칙과 대응, 약분과 통분, 분수의 덧셈과 뺄셈, 다각형의 둘레와 넓이 등 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완벽하게 익혀야 한다.
그래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꼼꼼하게 학습을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수학 개념 문제집 수학의 미래는 여태 보아온 교재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학습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개념 연결 수학 개념 교과서를 표방한 수학의 미래는 전국수학교사모임 미래수학교과서팀에서 만든 것으로, 아이 스스로 개념을 발견하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설계된 미래형 수학 교과서이다.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혼자 힘으로 천천히 소화해 갈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집필진 또한 최고 대학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나온 최수일을 대표 집필로 해서 현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수학 문제집이었고 먼저 교재를 접해서 풀어본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서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수학의 미래 차례를 보면 일반적인 수학 문제집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 단원을 왜 배워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단원마다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진짜 수학이 필요한 이유를 아이 스스로 깨달아 문제를 풀도록 하고 일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수학적인 의미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했다.
수학이 그저 학교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각인시켜 주는 질문을 담고 있어서 일상의 언어에 수학적 의미를 더해주었다.

단원의 첫 페이지에는 수학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무얼 배울지 확인하는 부분이 나온다.
지금 배우는 개념이 이전에 배웠던 것과 이후에 배울 것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고 스스로 다짐하기에 체크를 해보며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보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했다.

수학의 미래 구성을 살펴보면 기억하기와 생각 열기, 개념 활용, 표현하기, 선생님 놀이, 단원평가 2회로 이어진다.
한 단원에 나오는 개념이 여러 개인 경우 여러 개의 생각 열기와 개념 활용으로 나눠서 공부하도록 했다.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려면 일단 쉬워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걸 들이밀면 너무 어려워서 쉽게 질려버린다.
그러한 면에서 수학의 미래는 아이들이 쉽게 여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기억하기 코너에서는 단원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전에 배웠던 걸 다시 한번 짚어주고 있다.
자연수의 혼합 계산을 공부하기 앞서 2, 3, 4학년에서 배웠던 세 수의 계산, 곱셈과 나눗셈을 해봄으로써 시작에서부터 수월함을 느낄 수 있다.
그다음에 생각 열기를 통해 생각하며 풀 수 있는 열린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한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단계별로 되어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부쩍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있을 수 있는 상황과 연결된 문제라서 이전 과정을 잘 익힌 아이라면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 열기 문제를 스스로 풀어봄으로써 자신감이 생긴 아이에게 다음 단계로 제시되는 건 개념 활용이다.
생각 열기에서 나온 개념이나 정의를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를 해놓은 후 개념이 적용된 다양한 예제를 풀어보며 기본기를 다지도록 했다.
표현하기에서는 새로 배운 개념을 혼자 힘으로 정리하고 다시 한번 연결된 이전 개념을 확인하도록 했다.
스스로 정리를 해보아야 개념을 제대로 잘 알고 있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 나오는 부분이 정말 의외였는데 다름 아닌 선생님 놀이였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 중 꽂힌 게 있으면 그걸 엄마 아빠에게 가르쳐주는 선생님 놀이를 즐겨 했다.
이러한 역할 놀이를 통해 자신이 배운 걸 복습하며 그 내용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는데 바로 이 교재에서 선생님 놀이를 발견하다니 놀라웠다.
선생님 놀이의 진가는 자신이 정확하게 알아야만 남들 앞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면 말로 표현이 안 되고 얼버무리기 마련이기에 이렇게 선생님 놀이를 통해 공부하다 보면 내가 모르는 것과 실수한 부분을 스스로 발견해서 그 부분을 한 번 더 완벽하게 보강할 수 있다.
단원의 마지막은 단원평가 기본과 단원평가 심화로, 실제 학교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난이도와 형식 면에서 다양한 문제가 수록되어 있었고 요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문장제 문제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서 유용했다.

교재 마지막에는 초·중·고 수학 연결 개념 지도가 나와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다른 과목은 중간에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수학 과목의 특성상 처음부터 개념이 촘촘하게 잘 연결되지 않고 어느 한 군데에서 구멍이 발생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어진다.
다섯 파트로 나눠진 수학의 각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보강해야 할 것이다.

수학의 미래는 아이 혼자 개념을 익히고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이기에 해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요즘 문제집 답지 않게 정답과 해설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점이 조금 불편했지만 선생님의 참견 코너를 통해 문제를 낸 의도, 문제의 숨은 뜻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아에듀 수학의 미래는 다소 낯설고 새로운 형식이지만 크게 어렵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수학 개념 문제집으로, 우리 아이가 수학을 좀 더 좋아하며 재미있게 공부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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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연산 수학 초등 5B 초등 최상위연산 수학
디딤돌 초등수학 연구소 엮음 / 디딤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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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학년 때 연산을 조금 하다가(그때는 문제라곤 연산뿐이었으니 무조건 연산을 해야 했다.) 3학년에서 4학년 1학기까지 연산을 안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공백을 뒤늦게 느끼고는(연산을 따로 안 하니 계산 방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작년 후반기부터 연산 문제집을 아주 열심히 풀고 있다.
연산을 먼저 푼 것만으로도 한 학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걸, 초등 수학의 절대적인 분량이 연산을 베이스로 한 것이라는 걸 아주 늦게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엄마인 나 자신부터 컴퓨터가 있고 계산기가 있는데 굳이 계산능력으로 수학 실력을 평가한다는 게 너무 구시대적인 학습 방법이 아닌가 하는 괴팍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서술형 문제에서 논리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실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연산 자체를 조금은 등한시했음을 고백한다.
고학년이 되어 다시금 연산만을 위한 학습을 진행하면서 하면 할수록 연산 실력도 쑥쑥 늘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고 초등 수학에서 반드시 배우고 갖춰야 할 기본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초등 연산 문제집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 5B는 5학년 2학기 과정이 수록되어 있는 단계로, 나름 선행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학년 1학기에서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1학기에는 통분을 활용한 분수의 덧셈과 뺄셈, 2학기에는 약분을 이용한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을 배우게 된다.
흔히 연산이라고 하면 한 가지 방법으로만 정해져 있어서 머릿속에서 빠르게 연상되어 나오도록 하는 단순한 계산력 훈련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디딤돌 최상위 연산은 기존에 풀어본 타 연산 문제집과는 달랐다.
무조건적인 반복 학습으로 달달 외우는 학습이 아니라 연산을 하면서도 개념을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학의 원리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계산 훈련이 수학 개념 이해로 연결되는 입체적인 학습이 가능했다.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은 수학적 의미에 따라 연산의 원리, 연산의 성질, 연산의 활용, 연산의 감각으로 연산을 분류해서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초등 수학 문제집이었다.
또한 초등 수학 개념이 중고등 과정에서 나오는 개념과 연결되므로 하나의 연산을 하더라도 개념 연결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학적 의미를 조금씩 짚어주고 있는 점 또한 다른 연산 문제집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이번에 맞이하는 새 학기보다 앞서 나간다는 생각에 진도를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못했다.
초등 고학년이 되니 풀어야 할 문제집들이 산재되어 있었기에(하루에 푸는 문제집 수를 늘리고 싶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다섯 권 이상 풀지 않기로 약속해 버렸다.) 많이 풀기보다는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라도 꾸준하게 풀어나가기로 했다.
2월 동안 풀었던 내용은 2단원으로, 단위분수의 곱셈이었다.
단위분수의 곱셈을 시작할 때 분모는 분모끼리, 분자는 분자끼리 곱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5학년 1학기 마지막 단원에서 배운 직사각형의 넓이를 통해서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 부분은 엄마도 하나의 공식처럼 계산하는 방법만 알았을 뿐 도형을 통해 곱셈의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했다.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게 아니라 단위분수끼리의 곱이 처음 분수보다 작아진다는 사실 또한 짚어줘서 좋았다.
우리 아이는 처음 분수를 설명해 줄 때 피자 조각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조각을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번처럼 연산을 수월하게 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정말 쉽다며 연산이 이렇게 쉬울 수가 있냐며 여러 번 감탄했던 단원이었다.
쉬운 문제에 생각 없이 후다닥 빠르게 풀다가 오답이 발생하기도 했다.
쉽다고 말한 김에 분량을 좀 늘리려고 했더니 절대 안 된다는 아이...
괜히 분량을 줄였다 싶어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그냥 곱셈만 하면 술술 풀리는 문제였지만 페이지 윗부분에 적힌 문장을 반드시 읽게 해서 문제에 담겨 있는 수학적 의미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곱셈의 계산 방법을 알려주거나 식이 달라도 계산 결과가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고 단위분수를 곱한 뒤 결과를 비교해 보거나 계산하지 않고 곱하는 수의 크기만 보고 비교해 보았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단순히 계산만 하는 연산이 아니라 그야말로 생각하고 느끼는 연산 학습이 되었으며 아이가 연산을 반복 학습으로만 여기지 않고 수학을 품은 연산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했던 한 가지는 항상 첫 문제에서 푸는 방법을 제시해 놓아서 한 문제는 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 구성은 이 한 문제만 보고도 아이가 이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스스로 파악하게 하는 자기주도학습의 바탕이 되었다.
정말 이번엔 엄마에게 단 한 문제도 묻지 않고 혼자 알아서 척척 잘 풀었던 시간이었다.
별다른 도움 없이도 문제집에 나온 설명만 보고도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건 디딤돌 최상위 연산의 구성이 낳은 크나큰 장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묶어서 계산하기는 중학생이 되어서 배우는 결합법칙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곱셈의 성질을 연습했다.
세 수 이상의 곱셈에서 앞의 두 수를 곱한 뒤 뒤의 수를 곱한 것과 뒤의 두 수를 곱한 다음 앞의 수를 곱한 값이 같다는 성질을 이용해서 이후 다양한 다항식과 방정식에 활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만 보아도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이 초등 수학 개념이 중학 수학 개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세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새롭게 등장하는 연산의 원리는 노란 박스로 눈에 띄게 정리해 놓아서 아이가 한 번 더 눈길을 주며 읽을 수 있었다.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 정답과 학습지도법에는 특별한 것이 담겨 있다.
연산 문제집이기에 정답만 나와 있는 부분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채점을 하는 학부모를 위한 학습지도법이 들어 있어서 특별하다.
한 단원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교재 내에서 노란 박스에 있었던 내용을 한 번 더 언급하며 중고등 학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주며 쉬운 연산 학습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5학년 2학기 연산이 쉬운 걸까, 아니면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의 구성이 좋아서일까, 아무튼 둘 다 해당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어느 정도의 가정학습은 불가피한 요즘 수학의 기본이 되는 연산 실력을 쌓아가며 연산 실수가 줄도록 연습하기엔 디딤돌 최상위 연산 수학이 정말 좋았다.
연산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를 아우르는 개념을 쉽게 깨우칠 수 있었고 중등 수학에까지 조금씩 대비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수학 과정의 연관성을 떠올리며 탁월한 초등 연산 문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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