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모르고 있던지라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늘신의 아들인 해모수는 자라서 왕이 되었고 사냥을 나갔다가 웅심연이라는 연못에서 목욕을 하는 세 여인을 본 이후에 술 냄새로 유혹하여 세 명중에 큰 언니인 유화를 붙잡았지요. 결혼을 하자는 해모수왕의 말에 유화도 마음이 이끌려 허락했지만 유화의 아버지이자 강의 신인 하백은 해모수가 거짓말쟁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대결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해모수가 진짜 하늘 신의 아들임을 알고 결혼을 허락하자 해모수와 유화는 오룡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려 했지요. 그런데 해모수만 몰래 빠져나가 도망을 쳤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전 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결혼 허락까지 받았는데 왜 도망을 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의아한 마음이 듭니다. 해모수가 도망가 버리자 화가 난 하백은 딸인 유화의 입을 잡아당겨 뾰족하게 만들어 버려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게 되어 버렸고 이웃나라 왕에 의해 감옥에 갇혀 지내다가 햇빛을 쏘이고 임신을 했고 아이는 배가 아닌 옆구리에서 자랐으며 그 아이는 알에서 태어난 주몽이라고 하네요. 주몽신화하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몰랐는데 새로운 이야기에 흥미로운 마음이 드네요. 다만 신화이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갑자기 혼자 도망가 버린 해모수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조금 난감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신화는 신화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신비로운 신화 이야기를 잘 그려낸 그림으로 신화 속 이야기가 환상적이게 다가오는 해모수와 유화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