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삼촌 초승달문고 19
김진경 지음, 김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개구리와 사람이 친척이 된 옛이야기를 담은 그림
(따뜻하고 정감있는 전래동화 같았어요.~^^)
 
이야기의 배경이 강원도라 반갑고 개구리 이야기라 반가움이 두배인 책이었어요.
강원도서 나고 자랐고 겨울이면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 개구리도 많이 잡아 구워서
먹었기에 더 그런가 봅니다.^^...종인이 삼촌처럼 개구리를 많이 잡아 먹었기에
종인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가슴 뜨끔해 보지만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라
이젠 돌이킬수도 없으니 개구리들이 이해해 주겠지요.^^;
 
여름방학이면 할아버지 댁에 가서 올챙이를 키우는 종인이, 자신이 키운 올챙이가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도 나오고 개구리가 되어가는 모습에 마냥 신기해 하는데,
삼촌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니 참으로 난감하고 입장 곤란한 모양입니다.
조카를 놀리는 종인이 삼촌에게 할아버지는 옛날에 개구리와 사람이 친척이었던
적이 있노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개구리와 사람이 친척이라니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지만 저 어렸을 때 그런 소리는 듣지 못했으니 개구리들도 절 용서해 주겠지요.
 
눈이 많이 내려 차가 길에 묻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할아버지는 종인이에게
개구리가 사람과 친척이 된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일단 개구리와 사람이 친척이었다는 이야기 소재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더불어 그 사연을 구구절절 듣고 나면 정말 개구리가 사람과 친척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믿게 되기도 할테구요, 요즘 아이들은 개구리를 많이 보진 못하지요.
시골에서도 개구리를 보기가 참 어렵기에 연구용으로 양식하는 경우나 혹은 아주
깊은 산속이나 맑은 물에서도  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잡아 먹기도 했고 자연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어
그렇기도 하고 말이에요. 한 때 외국서 들여온 황소개구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우리 토종 개구리들을 잡아 먹어버려 그렇다고도 하기도 하구요.
 
몇 해 전 올챙이 송이 전파를 타고 유명해지면서 올챙이와 개구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긴 했지만, 개구리와 사람이 친척이 된 옛날 이야기를 듣노라면 아이들의
상상력이 발동하고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네요.
속닥속닥 귓가에 들려오는 할아버지의 구수하면서도 진짜같은 개구리 이야기는
맑은 동심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하고 개구리를 신성시했던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뒷배경으로 듣게되면 아이들은 개구리를 특별한 동물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생태계가 파괴되고 오염물질로 인해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어 이젠 시골에서도 쉽게
볼 수 없게 되었고 잡아먹는 사람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고향소식을 전해들은
저로서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어릴적 기억 한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개구리는 특별한 존재인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종인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믿던 안 믿던간에 그것을 통해 올챙이와 개구리를 소중한 동물로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면 좋을 듯 합니다. 개구리를 보호하자는 이야기를 환경이야기가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어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네요.
사람과 개구리가 모두 함께 살아가는 지구, 문명에 물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고 건강한 모습일 테니까요.
 
심오한 메시지를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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