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이 시원해지며 막혀있던 것들이 깡그리 씻겨 나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보는 것만으로 정서적인 안정감과 치유를 주는 색깔치료구나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려지는 느낌을 주는 파랑속을 헤엄쳐 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태준을 맞이하는 파랑 열대어 풍이,몸에서 화끈거리는 열기를 뿜어내는 태준이는 자신의 엉덩이에 있는 몽고반점을 놀리던 지원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르고 열이 뻗쳐 오릅니다. 태준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서연이 앞에서 놀려대던 지원이가 얄미웠나 봅니다. 그맘때 그런 마음의 분노가 화를 담고 있는 아이들이 제법 많은 듯 합니다. 순간 우리 아들의 6살 때 일이 생각납니다, 둘째의 돌 사진 촬영을 위해 유치원을 빠지고 사진을 찍고 얼마후 촬영한 앨범과 함께 미니 앨범을 받았는데 마침 그것을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가져갔더랬지요. 사진 중에 우리 아들이 바닥에 눕고 그 위에 동생이 올라타는 컨셉이 있었는데, 돌발상황으로 예원이가 벌떡 일어나며 오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으아~’하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자연스런 사진이 순간포착된 것을 보고 아이들이 모두 웃었답니다. 그 사진은 아빠도 제일 맘에 든다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우리 아들이 느끼기엔 친구들이 웃는 것이 좋은 느낌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몽고반점은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것이고 없어지는 것은 개인차가 있는데, 그것을 놀리는 친구로 인해 속상해하는 태준,더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 서연이 앞이라 부끄러운 마음이 더했던 모양입니다. 불 같이 뜨거운 태준이의 화가 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파랑 열대어 풍이가 태준이를 태우고 파란 하늘위를 날아 오르고 파란 꽃들이 핀 파란 들판도 데려가고 파란 바다속까지 데려갑니다. 태준이의 불 같이 뜨겁던 화는 어느새 사그라들고 안정되어 평화로운 모습으로 파랑 열대어 풍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속이 타고 힘들 때 가장 많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바다라고 하지요, 푸른 바다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고요해지기 때문이겠지요. 풍이와 태준이가 함께 하는 파랑의 세계는 너무나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화가 난 아이를 안정시켜 주는 편안한 색인 파랑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멋진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