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원 화실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35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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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2008년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작가

이수지가 전하는 화가를 꿈꾸는 꼬마이야기


 
오늘도 내 그림이 맨 처음으로 뽑혔습니다. .................(중략)

내 그림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지요...........................(중략)

 

나는 어떤 그림이 '뽑히는 그림'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자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높히 들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한 줄기 빛을 받으며

자랑스럽게 자신의 그림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가 서 있습니다.

'뽑히는 그림'이 뭔지 알고 있기에 제일 먼저  그림이 뽑히곤 하는 주인공 '나'는

너무나 자랑스런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뽑히는 그림'을 그릴 줄 알아서 항상 뽑히는 그 아이는 행복한 것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항상 뽑히는 그림을 그리다보니 훌륭한 화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화가가 있는

화실을 찾아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집 근처 무지개 상가에서 본 간판이 퍼뜩

떠올랐지요.

명원 화실 '그래,훌륭한 화가가 되려면 진짜 화가를 만나야 하는 거야!'

그렇게 진짜 화가가 있는 명원 화실에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지만 무엇을 그리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그린 것을 똑같이 그렸지요.

내심 칭찬받기를 기대하면서 그린 나의 그림을 보고도 아무 말없이 내일 몇 시에

올건지만 물어보아서 속상한 마음이 들었지요.



주인공인 '나'는 명원 화실을 다니며 진짜 화가로부터 진짜 그림을 그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담긴 책도 보고 진짜 화가의 그림을

보며 멋진 방에서 그림만 그리고 사는 진짜 화가들은 정말 행복하겠구나 생각했어요.

명원 화실의 반이 유치원으로 바뀌어서 불편했지만 진짜 화가를 위해서 참기도 했고

야외 스케치를 나가서 그림을 그리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지요.

물을 그려 보라는 화가의 말에 색깔이 없는 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난감해 하는

나에게 물 위에 있는 것들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는 진짜 화가의 질문에 대답해 봅니다.


 "그렇게 물속에 잠긴 것, 물위에 뜬 것과 물위에 비친 그 모든 것들이

 물을 물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야. 그것이 물을 그리지 않고서도 물을 그리는.."


그렇게 진짜 화가에게서 진짜 그림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는 '나'에게 명원 화실은

이제 일부분이 되어 갑니다. 그렇게 나의 일부가 되어 가던 명원 화실에 불이 나서

까맣게 타 버리고 진짜 화가는 어디론가 가 버린 모습에 나는 절규해 봅니다.



무지개 상가에 있던 세탁소도 학원도 모두 그래로인데 왜 나의 명원 화실만

새까맣게 타 버렸다는 사실은 너무나 부당하고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 후로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의 그림이 먼저 뽑혔고 내 그림은 아주 가끔씩만

걸렸지만 나는 뽑히든 안 뽑히든 상관하지 않게 되었지요.

명원 화실은 나에게 진짜 화가를 만나는 기회를 주었고 진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려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을 선물한 아름다운 장소였답니다. 

뽑히는 그림이 어떤 건지 알던 나는 진짜 그림을 알아갑니다.

그렇게 진짜 자신이 되고 싶은 진짜 꿈,진짜 인생을 알아갑니다.



** 주인공인 나의 생일날에 진짜 화가가 준 생일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봅니다. 무수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

카드에서 진짜 그림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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