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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내 동생 마리! ㅣ 한림 저학년문고 13
구드룬 멥스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차례를 보면 16가지 소제목의 여러가지 사건이 생긴 이유에 대해 풀어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책을 쭉 읽어보고 나니 동생이란 존재를 받아들이고 오빠가 되어가는 다비드의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여동생 마리의 자라는 모습과 함께 다비드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네요.2남3녀의 넷째로 태어난 저는 바로 밑에 남동생이 태어나서 엄마를 사이에 두고 잠을 잘때면 어린 동생에게 엄마의 품을 양보하고 내겐 손하나만 건네주면 그걸 잡고 자겠노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고 엄마께서 말해 주셨었지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아무래도 작은 아이의 편을 많이 들게되고 혹시나 다칠까봐 노심초사 하곤 하는데, 그로 인해 간혹 첫째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를 미처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둘째의 재롱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뽀뽀를 하거나 안아 주다가도 문득 첫째인 지원이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혹여나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 때문이랍니다. 다비드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우리 아들 지원이를 떠올리며 지원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마음을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혼자인게 심심하기도 하고 싫어서 동생을 원했던 우리 지원이도 막상 동생이 태어났을 때 마음이 힘들고 동생을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어리둥절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동생이 생기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같이 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지원이에게 울고 엄마를 독차지하고 잠자고 먹기만 하는 그런 동생은 그다지 환영할 존재는 아니었을테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 다비드도 잠만 자는 동생을 깨우기 위해 일부러 시끄럽게 한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여 깨우려고 하는 모습이 엄마인 저로서는 귀엽기까지 하지만, 다비드는 동생을 깨워 눈도 맞추고 대화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비드가 열심히 그린 그림을 엄마에게 보여주려 했지만 그림을 받아들다말고 동생인 마리가 우는 소리에 그림을 떨어뜨리고 달려가는 엄마,시금치죽에 빠져서 얼룩이 들어버린 그림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함께 놀아달라는 요구조차 피곤하다며 외면하자 화가 많이 난 다비드의 모습...다비드는 혼자였을 때 자신이 온전히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동생인 마리에게 빼앗기는 것이 슬프고 화가 나서 마리가 멀리멀리 가버렸음 하는 생각을 하는데,동생이 생겨 다비드와 같은 일을 겪는 아이들이라면 한번쯤을 겪는 일이겠지요. 다만 동생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건 아이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엄마,아빠 또한 그 시간을 참고 믿어주며 기다려야할테구요.
어디론가 멀리 동생 마리가 사라지질 바랬던 다비드는 마리가 아프면서 피가 섞인
오빠와 동생이기때문에 느끼는 동생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으로 자기가 가졌던 마음을 반성하고 말썽꾸러기에 귀찮고 말도 안통하며 엄마,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간 동생이지만 사실은 다비드 자신도 동생 마리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모습을 통해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엄마이자 어른이 나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고 지치는데, 형제,자매가 태어남으로서 자신의 것을 나누고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고 혼란스러울까요?
이 아기는 네 동생이니까 사랑해야 한단다 하고 말해준다고 바로 그대로 실현될 수도 없고 아이가 동생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함께 노력해야 하겠지요.그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아이가 간혹 동생을 때리고 괴롭히더라도 그것 또한 동생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과정임을 잊지 말고 혼내지 않고 큰 아이를 더욱 감싸안아 조금 덜 힘들게 과정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지금 혹은 앞으로 둘째,셋째가 태어날 가정이라면 부모가 먼저 이 책을 읽으며 어린 다비드의 마음을 그리도 아기의 탄생으로 다비드처럼 그런 과정을 겪을 우리의 첫째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마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이야기에요.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고는 그 과정을 더욱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부모가 먼저 형제,자매 혹은 남매가 될 아이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겠어요.
**자꾸 자꾸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이 책을 읽다보면 첫째인 우리 지원이의
속이 깊어 알지 못했던 마음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지요.